비만·음주·스트레스 줄여, 치매 예방한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1년 약 29만5000명에서 2015년 약 45만9000명으로 연평균 11.7%씩 증가했다. 대개 치매에 걸리면 기억을 점점 잊고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 바로 혈관성 치매인데, 노화로 인해 뇌에 단백질이 쌓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달리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게 원인이다. 혈관성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혈관성 치매, 뇌혈관 손상이 원인
전체 치매의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그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가 가장 많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과 관련이 깊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뇌 혈관이 터지면서 뇌 신경이 손상되는 게 주원인으로, 비교적 원인이 명확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에 손상을 가한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한 번의 뇌경색으로 인한 전략뇌경색치매·반복적인 뇌경색으로 인한 다발경색치매·뇌졸중은 아니지만 작은 뇌혈관이 손상돼 생긴 피질하혈관치매·염색체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형혈관치매 등이 있다.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병·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등도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이다.
◇증상 갑자기 나타는 게 특징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지 않고 초기부터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손상된 뇌혈관 부위에 따라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다양한데, 말을 더듬는 구음 장애·안면마비·시야장애·보행장애·배변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약물로 호전되나 재발 쉬워…예방이 최선
혈관성 치매는 신경심리검사·MRI검사·초음파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뇌혈관질환 여부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뇌혈관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경동맥 혈관 벽의 두께를 확인한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는 혈관으로, 경동맥이 두꺼우면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혈관성 치매로 진단되면 글리아티린이라는 약을 처방해 증상을 완화한다.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는 치료되더라도 재발이 쉬워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게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평소 당뇨병·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악화하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튀김·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 비만·음주·스트레스 등도 뇌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피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