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서워요~ 만성알레르기비염 다스리기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지아 기자, 셔터스톡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도움말 유영(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오재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경철(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지호(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참고자료 《알레르기비염 진료가이드라인(2015년)》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7.04.04 09:44

    알레르기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4.5~33.9%가 앓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전세계에서는 5억여 명이 알레르기비염을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사망을 일으키는 등의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잦은 콧물과 재채기 등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사회·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비염에 쓰이는 진료비는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스크를 한 여성이 있다.
    알레르기비염이란?
    알레르기비염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정상인들에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같은 물질이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코에선 해로운 물질이라고 인식되면서 모든 방어 반응(콧물, 재채기 등)이 나타난다. 크게 계절성 요인과 비계절성 요인으로 나뉜다. 요즘처럼 봄에 알레르기비염이 심해진다면 꽃가루, 나무, 미세먼지, 황사 등에 의해 발발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다. 반면 고양이나 강아지, 곰팡이 같은 계절과 관계 없는 물질에 노출됐을 때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비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다.

    1. 알레르기비염 생활관리 핵심

    1 — 침구류는 2주에 한 번씩 55℃ 이상의 물로 세탁한다. 카펫은 사용하지 않는다.
    2 — 베갯속은 씨앗이나 깃털을 쓰지 말고, 합성고무나 천연고무 제품을 사용한다.
    3 — 침실은 자는 곳 외에 작업이나 놀이장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4 — 헝겊으로 된 인형도 55℃ 이상의 물로 세탁한다. 세탁이 어려울 땐 24시간 이상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5 — 헝겊으로 만들어진 가구를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가죽(인조)으로 교체한다.
    6 —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에 과민한 사람은 청소 직후 방 안에 있지 않는다.
    7 — 실내온도는 18~21℃, 실내습도는 40~50% 이하로 유지한다.
    8 — 집에 돌아오면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한다.
    9 —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시간에는 환기를 자제한다. 운동은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10 — 옷은 옷장에 두고 침실에는 두지 않는다.
    11 — 곰팡이가 핀 곳은 표백제로 제거한다.
    12 — 침실에는 동물을 두지 말고, 집 밖에서 키운다.
    13 —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14 —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15 — 외출할 때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알레르기비염 주요 증상
    ●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
    ●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 코와 눈 주변 가려움증
    ● 코막힘
    ● 눈·입천장·목안 가려움증과 통증
    ● 잦은 눈물
    ● 두통과 잦은 코피

    주요 유발·악화 물질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애완동물 털·비듬, 대기오염, 찬공기, 담배연기, 자극성 가스, 감기·호흡기감염증, 급격한 온도·습도의 변화


    2. 알레르기비염 식습관

    미나리

    비타민C
    비타민C는 히스타민의 분비 및 작용을 억제하여 항알레르기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 200~2250mg을 매일 계절성 비염 환자에게 복용시킨 결과, 증상 호전이 관찰됐다. 특히 미나리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비염에 효과가 좋다. 재채기가 잦은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은 뿌리를 자른 미나리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생즙으로 먹거나 거즈에 묻혀 냉찜질하면 좋다. 딸기, 귤 등 과일에 많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호흡기 손상을 막아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한다.

    표고버섯

    비타민D
    비타민D도 알레르기비염과 관련이 깊다. 서울대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팀은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8세 이상 성인 801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알레르기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비염 환자군(16.7ng/mL)이 정상인(17.7ng/mL)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비염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은 우유, 굴, 표고버섯, 치즈 등이다. 식품이나 햇빛 합성이 여의치 않을 땐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

    고등어

    기름기 많은 생선
    청어나 고등어, 연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이 소아 알레르기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의 제시카 박사는 비염 증상이 없는 1590명의 소아들을 대상으로 생선 섭취량과 비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우선 아이들의 8세 무렵 식단을 통해 평소 식습관을 관찰한 후 16세 때 비염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청어나 고등어 등 기름진 생선을 꾸준히 먹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알레르기비염 위험이 4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참치나 대구 같은 기름이 적은 생선은 비염 위험과 무관했다.

    3.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1 — 회피요법
    회피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과 자극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일상 생활 중에서 항원에 대한 노출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늘 생활 속에서 회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 약물요법
    항히스타민제
    비염에서의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에 효과적이다.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전신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비강 점막의 약물 농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류코트리엔억제제 류코트리엔억제제는 알레르기비염 및 결막염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혈관수축제 알레르기 혹은 비알레르기 비염에서 코막힘의 치료를 위해서 단기간 비강 내 혈관수축제를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3 — 면역요법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겐을 조금씩 투여해서 알레르겐에 대한 내성을 유발하여 질환의 경과를 변경시키는 방법이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면역요법을 3년 이상 충분한 기간 치료하면 중단 후에도 치료 효과가 지속되며, 향후 천식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줄여주고 새로운 알레르겐에 감작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에 사용되는 면역요법은 투여 경로에 따라 주사로 알레르겐을 넣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알레르기 추출액을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뉜다.

    4 — 수술 치료
    수술이 알레르기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막힘이 심하거나 연골 혹은 뼈에 의한 상기도폐쇄 등이 유발됐을 때는 수술이 도움되기도 한다.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
    “오전 6~10시 외출 자제하고 55℃ 이상 물로 세탁하세요”

    오재원 교수

    봄이 되면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재채기,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봄철 심해지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와 나무가루에 대한 전형적인 알레르기비염 증상이다. 그런데 봄철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알레르기 항원)은 꽃가루뿐만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나 미세먼지, 황사 등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알레르기질환으로 연1회 이상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알레르기 전문가들은 원인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알레르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알레르기질환 명의인 한양대구리병원 오재원 교수를 만나 알레르기질환 관리 수칙과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알레르기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 면역체계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나 먼지처럼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은 물질에도 과하게 반응하면서 콧속이나 기관지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계절이 봄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꽃가루 때문인데요. 왜 이런 물질에 의해 비염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비염은 원인에 따라 만성비염, 직업성비염 그리고 감기에 의한 급성비염으로 나뉩니다. 만성비염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6주 이상 지속되는 비염을 말하고, 급성비염은 감기로 인해 비염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직업성비염은 근무 환경에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면서 생깁니다. 알레르기비염은 만성비염에 해당되는데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매년 비염이 반복되고 특정 물질에 지속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봄이면 일교차가 커서 감기도 잘 걸리는데요. 그래서 감기 증상과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증상을 헷갈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명확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누런 콧물과 함께 목에 무리가 가는 기침이 동반됩니다. 열도 쉽게 나고요. 그런데 알레르기비염은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재채기가 잇따릅니다. 열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특히 감기약을 먹어도 아무런 증상 개선이 없을 땐 알레르기비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에서 피부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재원 교수

    현대에 들어서 알레르기 환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요? 한 조사결과를 보니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알레르기로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되면서 다양한 화학·산업 물질에 노출될 일이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알레르기질환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논·밭농사가 주된 수입원이던 농경사회일 때는 알레르기질환이 거의 없었습니다. 새집증후군이 산업화로 인한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우리 몸이 예민해지고 면역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알레르기학회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을 연구해보니, 4명 중 1명이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레르기질환, 특히 비염으로 인해 봄이 오는 게 괴롭다는 이들에게 생활관리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본인이 어떤 항원 물질에 의해 알레르기비염이 생기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후에 해당 물질이 정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알레르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확인되면 생활 속에서 해당 물질을 회피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먼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봄철엔 아침 외출을 자제하세요. 보통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꽃가루나 나무에서 나오는 가루 등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가장 많이 분비 됩니다. 점심 이후엔 분비가 줄어드니 그때를 이용해서 외출하고, 되도록 창문은 닫고 생활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외출한 후에는 반드시 입었던 옷을 벗고 실내복으로 갈아 입으세요. 특히 청소년들은 외출복을 입은 채 집에서 게임하는 등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알레르기 물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 꼭 55℃ 이상의 물로 세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먼지진드기 같은 것들이 죽지 않아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켜주지 못합니다.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알레르기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현재 알레르기 치료는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을 완화해주는 항히스타민을 쓰는 치료법과 알레르기에 의해 활성화되는 체내 세포가 활동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항알레르기약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몸에 조금씩 주입하면서 그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면역요법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쓰면 75~80%는 치료가 됩니다.

    알레르기질환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알레르기질환은 사실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괴롭고 힘든 질환입니다. 그런데 힘든 이유가 어찌보면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같은 것들이라 공감대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남들은 아무렇지 않아하는 것들에 자신만 괴롭힘을 당하니까 더 숨기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질환은 숨길수록 더 악화됩니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하고, 생활 속에서 피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재원
    오재원 교수의 전문 진료 영역은 소아 알레르기호흡기질환으로, 소아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천식,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위한 전문 클리닉을 운영 중 이다. 주 연구 영역은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과 진행 방지를 위한 질환 메커니즘 연구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로 인한 알레르기질환 등의 연구에 나서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의학원 우수도서로 선정된 《꽃가루와 알레르기》를 펴냈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