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에 효과적인 '코 세척' 제대로 하는 방법

코 세척 사진
코 세척 시에 수돗물·생수를 사용하면 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환절기인 9~10월은 알레르기비염과 감기 환자가 많은 달이다. 비염이나 감기로 생기는 코막힘 증상을 손쉽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코 세척'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콧속의 미세먼지 등을 씻어내기에도 좋다. 그런데 잘못된 세척액을 사용하다 오히려 비염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코 세척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전문가들은 세척액으로 생리식염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생리식염수는 나트륨 농도가 우리 몸 체액과 동일하게 0.9%로 맞춰져 있다. 나트륨 농도가 낮은 수돗물이나 생수를 사용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코 내부 조직이 부을 수 있고, 마구잡이로 소금을 탄 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조직이 수축될 가능성이 있다.

생리식염수는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집에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만들 때는 무작정 소금을 넣으면 안 된다.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1L에 소금 9g을 넣어야 체액과 동일하게 농도를 맞출 수 있다.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 사용한 생리식염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세척할 때는 주사기(20~100㏄, 바늘이 없고, 코 세척용 튜브가 있는 것)나 코 세척 전용 기구를 준비한다.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이고,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가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가 더 잘 들어간다. 주사기 끝이나 기구 끝을 코에 대고,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한다. 이때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다. 침을 삼키면 이관(코와 귀가 연결되는 공간)이 열리면서 세척액이 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세척은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가며 한다.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간 식염수가 다른 쪽 콧구멍으로 나와야 제대로 코 세척이 된 것이다. 비염·감기 환자의 경우 하루 1회 정도 코 세척을 하는 게 적당하다. 코 세척 직후에 코를 세게 풀면 통증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