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 폐기능 저하 유의해야

입력 2021.06.29 17:17
코를 푸는 아이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만성질환인 알레르기비염을 오래 앓을수록 폐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만성질환인 알레르기비염을 오래 앓을수록 폐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는 천식 증상이 없는 소아 비염 환자에서라도 비염 유병 기간이 긴 경우,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를 통해 천식의 발생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적절히 치료해 영구적인 폐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식환경보건센터에서는 비염 환자에서 천식과 같은 작은 기관지의 폐기능 장애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비염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한 144명의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폐기능을 측정하고 천식 이행의 위험인자를 살펴봤다.

평균 11세 총 144명의 환자는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 등 비염 증상이 있었으나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인 반복적인 기침, 색색거림, 호흡곤란의 증상은 없었다. 대상자들에서 폐기능을 측정한 결과, 1초간 최대호기량(FEV1)이나 노력성폐활량(FVC)은 비교적 정상범위였으나, 10.4% (15명)에서 작은 기관지의 폐쇄와 기류장애를 나타내는 노력성호기중간유량(FEF25-75%)이 예측치의 65%로 이하로 낮아져 작은 기관지에 기류제한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FEF25-75%가 65% 미만으로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 총알레르기 수치, 혈액 호산구수, 호기산화질소의 농도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지만, 작은 기관지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군의 비염 유병 기간은 5.39년,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비염 유병 기간은 3.14년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센터장은 “비록 천식 증상이 없는 비염 환자에서도 유병 기간이 긴 경우에는 천식과 같이 작은 기도의 기류 제한이 올 수 있음으로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