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 결심을 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자신만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2~4%에 불과하다. 금연 약물을 쓸 경우에는 금연성공률이 20~40%로 높아진다(미국 보건복지부). 금연진료 지침에 따르면 ▲기상 후 첫 30분 이내 흡연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 ▲과거 금연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약물 요법을 시도하라고 한다. 금연 약물은 현재 보건소·병의원에서 12주간 금연 치료를 완수한다면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
◇니코틴 대체제=중증 흡연자에게 용이
니코틴 패치·껌·사탕 등 니코틴 대체제는 금연으로 인해 니코틴 부족으로 생기는 금단 증상(불안, 긴장, 불면증, 집중장애 등)을 줄이고 흡연 욕구를 이겨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 하루 담배를 25개비 이상 피는 중증 흡연자는 니코틴 중독이 심한데, 니코틴 패치와 함께 니코틴 껌 혹은 니코틴 사탕을 병용해서 쓰면 효과가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금연클리닉 백유진 교수는 "니코틴 패치는 24시간 혹은 16간 동안 니코틴이 서서히 방출되고, 니코틴 껌·사탕은 한번에 방출되는 니코틴 양이 많아 니코틴 중독이 심한 흡연자들의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니코틴 대체제는 니코틴이 과량 들어가면 심장이나 혈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최근 2주 이내 급성심근경색·뇌졸중이 발생했거나 심한 부정맥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부프로피온 성분 약=체중 증가 막아
부프로피온 성분의 약은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됐지만, 담배 맛이 없어지는 등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금연 약물로 쓰이고 있다. 흡연으로 니코틴에 중독이 되면 뇌의 도파민 회로가 활성화되는데, 부프로피온은 흡연을 하지 않아도 도파민이 감소하는 것을 억제해 니코틴 금단 증상을 줄인다. 이 약의 장점은 금연 이후의 체중 증가를 지연시키고,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1000명 중에 1명 꼴로 전신 경련의 위험성이 있다. 백유진 교수는 "과거 발작 경험이 있거나,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경련의 위험이 더 높으므로 이 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면증, 입마름을 호소하기도 한다.
◇바레니클린 성분 약=모든 흡연자 사용
바레니클린 성분의 약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니코틴 중독을 해결, 금단 증상과 흡연에 대한 갈망을 줄여준다. 금연 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이다. 백유진 교수는 "현재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꺼움이나 이상한 꿈을 꾼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약물과 함께 금연 상담 전화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이 1.3배, 의사 상담을 같이 하면 성공률이 1.4배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