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3명 중 1명은 '노인성 난청'을 갖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귀의 가장 안쪽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청신경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초기에는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 정도만 잘 듣지 못하다가 좀 더 진행되면 소리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65세 이상이면서 ▲간다·잔다·안다 같은 소리 구분을 못하고 ▲주변이 시끄러울 때 대화에 잘 끼지 못하거나 ▲이명이 있고 ▲성당이나 교회, 호텔 로비 등에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 현상, 보청기로 유지 관리해야
노인성 난청은 보청기를 이용해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 노인성 난청 환자의 청각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인성 난청은 노화 현상이다 보니, 수술 같은 치료로는 손실된 청력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 보청기를 이용해 청력을 유지하고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단, 보청기는 귀 전문의의 진단과 판단이 필수다. 특히 노인성 난청의 경우 개인별로 나타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착용감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선택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은 소리 자체에 민감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주변이 시끄러울 때만 못 듣는 경우가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일반 전자기기 사듯 살 경우,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기 쉽고 괜히 샀다고 후회하기 쉽다"며 "청력과 뇌의 청각기능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받은 후 보청기가 처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별 난청 특성에 따라 보청기 처방
보청기를 맞출 때는 소음이 있는 곳에서 문장을 얼마나 잘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소음하 문장인지도 검사'와 '소음 울림 예민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를 알아차리는 뇌 청각기능이 정상인지를 알 수 있는 '음원 공간 감각 검사' 등을 받은 뒤 보청기를 맞춰야 한다.
보청기를 처방받았다면 실생활에서 청력을 유지할 수 있는 착용 습관도 숙지해야 한다. 보통 1~2개월 정도의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가족과 주변인들의 협조도 중요하다.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보다 부드럽고 또박또박 말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또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땐, 똑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는 다른 단어로 바꿔 가면서 얘기하는 게 좋다. 대화할 때 거리는 70㎝~1m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보청기 처방 후엔 정기적인 청각훈련 필요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에서는 귀 전문의와 청각사, 전문 재활 간호사 등이 팀을 이뤄 종합적인 진단에 따라 보청기를 처방·관리하고 있다. 보청기 처방 후에는 3~6개월에 한 번씩 개인별 난청 특성에 맞는 보청기 조절 및 청각훈련을 통해 노인성 난청이 더욱 심해지지 않도록 돕는다. 김성근 원장은 "노인성 난청이 더욱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데는 보청기 착용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청력을 떨어뜨리는 습관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술·담배를 끊거나 줄이고, 시끄러운 곳을 피하는 것도 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