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공기 속 '라돈(1급 발암물질)'도 폐암 원인… 換氣 자주 해야

입력 2014.11.12 09:15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서 배출
폐암 환자의 10%, 흡연과 무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다. 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흡연 경력(과거 또는 현재)이 있거나 간접 흡연(타인이 담배를 피울 때 연기를 맡는 것)을 한 사람이다(대한폐암학회 자료). 하지만 담배 연기에 전혀 노출이 되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폐암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라돈·화학물질·유전자 변이 등 여러 환경적·유전적 요인 때문에 암이 생긴다. 2011년 현재 국내 폐암 환자는 2만1753명인데, 2000명 정도가 담배와 무관하게 폐암이 걸렸다는 의미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공기 중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공기 중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런데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최근 한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영국·프랑스 등 10개국의 성인 1만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폐암은 담배 때문에 생긴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는 87%로 전체 평균(75%)보다 높았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야 예후가 좋은 병인데,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으면 폐암에 안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어서 건강검진을 안 하고 폐암 증상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흡연과 무관하게 폐암에 걸리는 이유를 알아본다.

▷라돈에 노출=라돈은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기체이다. 80~90%가 토양에서 나오며, 콘트리트·석고보드·석면슬레이트 같은 건축 자재에도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라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실내에 유입된 라돈이 잘 배출되지 않아 공기 중 라돈 농도가 높아지면 위험하다. 라돈은 토양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반지하·1층 등 지면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라돈 배출기를 설치하거나, 외부 공기 유입 장치를 달거나, 바닥·벽에 생긴 균열을 막거나, 아침·저녁으로 30분간 환기를 시키면 라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www.radon-free.or.kr)에 신청하면 적합 대상 건물을 선별해 라돈 농도를 무료로 검사해준다.

폐암의 원인.
▷작업장의 화학물질=비소, 석면, 니켈, 베릴륨, 크롬 등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회에서 폐암 발암물질로 규정한 작업장 화학물질이다. 이런 화학물질이 나오는 건전지·시멘트 공장 같은 특수 작업장에서 종사하는 사람은 45세 이상부터 매년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으라고 대한폐암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유전자 변이=폐암 환자의 40%가 EGFR 유전자가 변이돼 있고, 5%는 ALK 유전자가 변이돼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폐암을 부르는 유전자 변이가 왜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암 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DNA 검사로 유전자 변이 유무를 확인해 그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써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ALK 유전자 변이 폐암의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개발됐는데, 세리티닙 성분인 이 약을 썼을 때 암 진행이 평균 9개월 멈췄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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