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세계 수준 암 연구·특허 성과 임상진료에 바로 적용하는 강점

입력 2014.09.15 14:55

- 국내 암 의료 연구·관리 총괄
- 소아암 환자에게 최적화된 시스템 갖춰


일반 암 환자는 국립암센터를 단순히 ‘암만 진료하는 국립병원’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암 의료와 관련된 연구 및 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산하에 부속병원과 연구소 등이 있다. 보통 “국립암센터에서 암진료를 받는다”고 말하지만 환자를 보는 곳은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이다. 부속병원과 연구소는 암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국립암센터의 주요한 설립 목적이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암 진료’이기 때문이다.

양성자치료는 국립암센터에서만 받을 수 있는 암 치료다. 사진은 암 환자가 양성자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양성자치료는 국립암센터에서만 받을 수 있는 암 치료다. 사진은 암 환자가 양성자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국립암센터)

최신 암 연구 결과 신속하게 적용

실제로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후 암진단물질, 항암 신약, 암 시술기구, 복강경 수술로봇 등을 다수 개발하고, 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을 규명하는 연구결과도 다수 발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SCI급 의학논문을 3271편 냈고, 1137건의 암치료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했다.

암 치료 연구·개발을 위해 국립암센터는 모든 환자의 진료 자료를 연구에 활용하고, 새로운 치료법 등 연구 결과는 임상진료에 신속하게 적용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받는 환자는 최신연구의 수혜를 다른 암센터 환자들보다 일찍 받게 된다.

국립암센터는 10개 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암 환자를 진료한다. 일반적인 대학병원 암센터는 전통적으로 하나의 암을 보는 의료진이라도 ‘진료과’(폐암의 경우 호흡기내과·흉부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위주로 흩어져서 진료하던 것을 ‘암 종류별 센터’(폐암센터)로 묶은 것이다. 반면,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시부터 ‘센터’ 시스템으로 출발했다.

대학병원 암센터 의료진은 진료는 ‘센터’에서 하지만, 자신의 소속은 원래의 ‘진료과’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의사 사이에 의견 차이 등이 종종 생긴다. 그러나 국립암센터는 이런 이중 조직이 없기 때문에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력이 더욱 잘 이뤄진다고 병원 측은 강조한다.

국립암센터는 주변 환경이 조용하고 쾌적해 암 환자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국립암센터는 주변 환경이 조용하고 쾌적해 암 환자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사진제공=국립암센터)
진료센터 중심 의료진 협력 최대화

과거, 국립암센터는 학생을 가르치는 의과대학이 없어서 의료진 호칭에 '교수'가 아닌 '센터장','전문의'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3월 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설립, 대부분의 의료진이 겸임교수로 있다. 국립암센터 의료진은 어지간한 의대 교수급을 넘어서는 경력과 연구 실적이 있다.

양성자치료기 국내 유일

국내에선 국립암센터에서만 받을 수 있는 첨단 암치료가 있다. 양성자치료가 그것인데, 국내에선 국립암센터만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립암센터를 포함해 미국·일본·독일 등 전 세계 15개국 47개 의료기관만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양성자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으로,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고 종양 부위만 집중적으로 사멸시킨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소아암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소아 암 환자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국립암센터에서는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소아암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소아 암 환자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는 원칙적으로 기존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는데,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은 고형암에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이나 온몸에 퍼진 암은 치료대상이 되지 않는다. 완치가 가능한 수준의 암에 적용한다. 이미 상당히 진행돼서 완치 가능성이 낮아진 암은 양성자치료보다 일반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가 좋다.

전국 각지의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던 소아암 환자가 해당 병원 주치의를 통해 국립암센터에 치료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는 아직 신체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이 어른보다 심각하게 생기는데, 양성자치료를 하면 방사선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암의 경우 1차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기관의 주치의가 국립암센터에 진료기록을 보내면,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예비 검토해서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에만 내원하게 한다.

국립암센터는 10개의 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암 환자를 치료한다. 사진은 국립암센터 외래 접수처의 모습.
국립암센터는 10개의 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암 환자를 치료한다. 사진은 국립암센터 외래 접수처의 모습.(사진제공=국립암센터)
소아암 병원학교 정규 교과과정 인정

국립암센터는 소아암에 활용도가 높은 양성자치료센터를 보유한 것은 물론, 소아암 전문의 13명이 진료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아암센터를 운영한다. 어린이에게 흔한 암인 백혈병·림프종·뇌종양은 물론, 비뇨기암·두경부암·척추암 등 어린이에게 생길 수 있는 대부분의 암을 진료한다.

국립암센터는 어린이 암환자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으로 인정받는 병원학교를 운영하는데, 입원 환자는 물론 감염 우려 때문에 일반학교생활이 어려운 외래 환자도 다닐 수 있다. 국립암센터의 위치는 경기도 일산 외곽이라 주변 환경이 조용하고 쾌적해 암환자의 안정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국립암센터의 대표적인 의료진

이진수 교수(폐암센터)
폐암과 식도암의 항암 치료를 담당한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뒤 도미(渡美), MD앤더슨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 병원에서 폐암을 치료받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치의였다. 국립암센터 부임 전, 미국 유수의 기관에서 ‘전미베스트 닥터’로 뽑혔다.

박재갑 교수(대장암센터) 대장항문암을 수술한다. 원래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대장암 수술 치료 분야를 개척했다.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직장암 수술법 등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재직 시 국립암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초대 원장을 겸직했다.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하고 국립암센터에 재부임했다.

조관호 교수(양성자치료센터) 연세대 의대출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미네소타대학 의대방사선종양학과 교수를 지냈다. 국립암센터개원 당시 초빙돼 귀국하자 미네소타대학에서 1년간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았을 만큼 미국 내에서 명의로 인정받았다.

박중원 교수(간암센터) 간암의 진단과 약물치료를 한다. 대한간암연구회의 간암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을 맡는 등 우리나라의 간암과 B형간염 연구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이은숙 교수(유방암센터) 유방암 수술치료가 전공이다. 고려대 의대 출신으로 모교 교수를 지내다 국립암센터로 옮겼다. 유방암이 주요 질환으로 주목받지 않던 1990년대 중반부터 이 분야에 매진했다. 암 수술 이후 유방성형재건·방사선통합치료 등을 선도적으로 연구했다.

박상윤 교수(자궁암센터) 자궁암·난소암 등 부인암의 수술 및 항암치료를 맡는다. 흉부나 대장 등에 전이된 난소암을 효과적으로 절제하는 방법을 개발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학술지에 게재됐다. 아시아 의사로는 최초로 2007년부터 매년 미국부인종양학회에 초청받아 수술법을 강의했다. 서울대 의대출신으로, 현재 자궁암센터장이다.

김영우 교수(위암센터) 국내 위암 최소침습수술법 연구를 주도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차세대 복강경시스템을 연구 개발했으며, 위암의 로봇수술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108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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