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즉시 응급실로_접촉사고 순간 기절했거나 아이가 고혈압약 삼켰다면… 즉시 구급차 부르세요

    입력 : 2012.02.08 09:08 | 수정 : 2012.02.08 17:46

    구토물에 피 살짝 묻어나는 정도… 상처 깊어도 감각에 문제없을 때
    아이 열나도 잘 먹고 잘 놀면 응급실까지 갈 필요 없어

    몸에 생긴 이상 증상이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 열이 39도까지 올라도 응급 상황이 아닐 수 있고, 경미한 흉통이 초응급 상황인 경우도 있다. 어느 때 응급실에 가야 하는지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부민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성시한 과장에게 들어본다.

    ◇소화기계

    ▷칼로 자르는 듯한 복통=가슴과 복부에서 시작된 갑작스런 통증이 등쪽으로 칼로 자르듯 심하게 퍼지면 대동맥박리증일 가능성이 높다. 식은땀이 나다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로 이어지므로 촌각을 다툰다. 위·십이지장궤양 환자가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생기다가 복부 전체로 퍼지면 응급 상황이다. 위나 장이 뚫려서 생긴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명치 부분이 얹힌 것 같이 거북하거나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위장 증상이 동반되다 하루 이틀 뒤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면 급성 맹장염이다. 염증 부위가 터지면 복막염이 되므로 그 전에 응급실에 가야 한다.

    어린아이는 열이 높지 않아도 경련을 동반하거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소변을 제대로 못 보면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구토·설사 후 몸이 처졌을 때=하루 5~6회 이상 구토·설사를 해서 몸이 처져 있으면 탈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응급실에 간다. 또 구토물에 선홍색 피가 덩어리 채 나오면 응급실로 간다. 식도가 찢어진 것일 수 있고, 위궤양 환자는 궤양 부위 출혈일 수 있으며, 간경변 환자는 식도정맥류가 터진 것이기 때문이다. 단, 구토물에 살짝 피가 묻어나는 정도는 응급 상황이 아니다.

    ◇외상·화상

    몸 멀쩡해도 사고 기억 안날 때=교통사고나 낙상(落傷)을 당한 뒤 눈에 보이는 상처나 통증이 없어도,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 하거나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었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이런 증상은 뇌손상 징후이기 때문에 뇌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상처 감각 잃었을 때=상처를 지혈했는데도 30분 이상 출혈이 계속 되면 응급실로 간다. 뼈를 다치지 않았는데 외상을 입은 부위를 움직이는데 장애가 있거나, 환부의 감각이 비정상적이면 신경을 다친 것이므로 응급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없으면 상처가 깊거나 녹슨 칼로 상처를 입었다고 해도 응급 상황이 아니다. 파상풍 접종과 상처 봉합은 24시간 이내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얼굴·생식기 부위 화상=얼굴과 생식기 부위 화상이면 화상 범위와 상관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얼굴은 흉터가 남으면 안되기 때문이고, 생식기는 조직이 얇아 감염이 잘 되기 때문이다.

    ◇심뇌혈관계

    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흉통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대표적 증상이지만, 단순한 근막통증이거나 소화불량 등 사소한 원인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경미한 흉통이 짧은 시간 한 번에 그쳤다면 응급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5분 간격으로 2~3회 이상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응급실에 간다. 특히, 가슴 정중앙부터 왼쪽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가슴을 강타 당해 짓눌리는 압박감이 나타나면 반드시 가야 한다.

    ▷술 취한 듯 휘청할 때=맨 정신인데 갑자기 휘청거리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 말이 안 나오고 더듬거리거나 한쪽 눈이 잘 안보이고 흐릿한 경우, 한쪽 팔다리의 감각 이상이 나타난 경우는 뇌졸중이다. 이런 증상이 살짝 나타났다가 좋아져도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증상이 가볍게 잠깐 지나가는 ‘미니 뇌졸중’인데, 본격적인 뇌졸중이 곧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열 나고 소변량 줄 때=
    밤중에 생후 3개월 미만 아이가 38도 이상, 생후 3개월부터 6개월 미만이 39도 이상, 생후 6개월 이상이 40도 이상 열이 나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열이 높지 않아도 경련을 동반하거나 심하게 몸이 처질 때, 물을 잘 못 마시거나 소변량이 줄어들면 바로 응급실로 간다. 반면, 열이 나도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면 다음날 병원 외래로 가도 충분하다.

    아이가 열성 경련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 같은 양상의 열성 경련이 3분 이내 한 번 재발하면 열만 내려주면 된다. 다만, 열성 경련이 3분을 넘어가거나 두 번 이상이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수은건전지 삼켰을 때=아이가 어른의 고혈압약이나 천식약 등을 주워 먹으면 응급 상황이다. 이런 약은 아이에게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수은건전지를 삼켜도 즉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수은건전지가 식도에 붙으면 수시간 내에 식도 천공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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