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01.05 09:15

겨울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감기로 인해 쉰소리 등 목소리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목소리 변화는 비단 감기만이 원인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고음을 내거나 음주 후 말을 많이 하는 등 목을 잘못 사용했을 때도 목소리가 변할 수 있고, 드물게는 후두암으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겨울철 목소리 변화의 원인을 알아봤다.

◇코 막힘, 기침, 편도선염이 원인일 때

쉰 목소리는 감기와 함께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목이 붓는 인후염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코 막힘이나 기침 때문에 목이 쉴 수도 있다. 코가 막히면 자연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때 목이 건조해지면서 목소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침도 목소리 변화의 원인이 된다. 잦은 기침은 성대점막에 마찰을 일으키면서 목소리까지 쉬게 만든다.

감기에 걸렸을 땐 생활수칙 몇 가지만 잘 지켜도 목소리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기침 등으로 혹사당한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가습기는 위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살균제 대신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정수된 물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편도선염도 쉰 목소리의 원인이 된다. 감기에 걸린 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성대 점막이 붓고 점막의 떨림에 변화가 생겨 목소리가 낮아지고 쉰 목소리가 나는 등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기 쉽다. 이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치료될 수 있지만 변성이 심하고 자주 재발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1년에 3~4차례 이상 편도선염에 걸릴 정도라면 편도절제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단 한 번의 고성도 성대 망가뜨릴 수 있어

흔히 스포츠 응원을 하거나 노래방에 다녀오면 장시간 성대에 무리가 가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단 한 번 고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성대에 이상이 올 수 있다. 갑자기 고성을 지르면 성대끼리 과도하게 마찰이 발생해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때 생긴 상처나 부종이 장기간 방치되면 생기는 것이 성대폴립이다. 계속 목소리가 잠겨 쉰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생겨 자주 기침을 하면 성대폴립을 의심할 수 있다.

음주 후에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목소리를 변하게 할 수 있다. 특별히 성대를 혹사시키지 않더라도 음주만으로 목은 매우 건조해진다. 술은 목 점막의 수분을 빼앗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탁하고 건조한 공간에서 술을 마시고 장시간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성대 점막에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이 발생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는 물을 많이 마셔 성대에 과도한 마찰이 발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흡연 역시 성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드는 주범이므로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것은 금물이다.

◇설마했던 후두암,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나 성대에 무리가 가는 일이 없었는데도 쉰 목소리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다른 데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하는 중년 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할 수 있다.

현재까지 후두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흡연과 음주다. 그 중 흡연은 가장 확실한 발암인자로, 전체 후두암 환자 가운데 흡연자가 90%를 차지한다.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친다. 음주 역시 발병인자 중 하나이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확실히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기간 술 담배를 해온 50대 이상 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목 통증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후두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내시경을 통해 후두를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후두암 여부를 알 수 있다. 또한 50세 이상 음주-흡연자라면 연 1회 이비인후과에서 후두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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