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노래방 갔다간 '헉' 후두암?

입력 2011.12.12 09:19

송년회 모임에서 한 잔, 두 잔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차나 3차로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술이 얼큰히 취해 노래방을 가면 무의식적으로 ‘나도 가수처럼 잘 부르리’란 욕심으로 목을 혹사시키기도. 그러나 술을 마신 후 노래방을 가면 평소때보다 목은 더 쉽게 망가진다.

목소리는 목 양쪽에 위치한 손톱만큼 작은 성대가 진동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데, 성대는 일반적인 대화 때는 100~250번 정도 진동을 한다. 이런 고속진동에서도 성대가 괜찮은 건 성대 진동을 원활하게 하는 성대 윤활유가 잘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 작용으로 몸 안의 수분이 마르면서 윤활유 분비가 줄어 들고 항상 촉촉하게 유지돼야 할 성대점막이 마른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것은 엔진오일 없이 엔진이 작동하는 것과 다름 없다. 성대점막이 마르면서 유발되는 대표적인 성대질환으로는 물혹이나 굳은살, 염증 등으로 인한 쉰 목소리다.

사진-조선일보DB
특히 술을 마신 후 노래를 부르면 성대는 무려 2000~3000회까지 초고속으로 진동해 성대질환 발생 비율은 더 높아진다. 이와 함께 술 마신 후 흔히 하는 헛구역질도 목소리를 망치는 요인 중 하나다. 헛구역질로 위산이 후두까지 역류하면 성대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위산의 역류는 술 이외에도 흡연, 기름진 음식, 폭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 성대에 염증이 생기면 목에 항상 가래가 낀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헛기침이 자주 나타나며 목소리가 쉬게 된다. 방치할 경우 코골이,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과 관련된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장기간 지속되면 식도암이나 후두암도 유발할 수 있다.

송년회 모임에서 굳이 노래방을 가야 한다면 1인당 생수 한 통 이상 준비해 물을 자주 마셔가며 성대에 윤활유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 기름진 음식보다는 야채나 과일로 목을 맑게 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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