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몸일으키기' 힘든 우리 아이, 의심해야 하는 병

입력 : 2011.11.29 08:28

14세의 한 모군은 운동 중에 특히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힘들어 한다.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허리통증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허리가 아프다는 아들이 걱정스러워 부모는 병원에 데려갔다가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한 군은 척추 뼈에 미세하게 실금이 간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어, 또래보다 운동에 취약하다는 사실이었다.

운동만 하면 남들보다 힘들다고? 꾀병 아냐

척추분리증은 척추가 완전히 분리된 심각한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뒷부분에는 서로 맞물려 척추가 따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척추 후궁이라는 뼈가 있다. 이 뼈에 금이 가 척추 뼈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하며, 청소년층에서도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안양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은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고 외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무용이나 체조, 피겨스케이팅이나 유도 같은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데,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젖히는 동작이 많아 척추 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척추분리증은 요통이 주 증상이고, 다리 아래로 뻗어나가는 하지 방사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앉아 있는 자세가 유독 불편하며 윗몸일으키기,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척추와 복근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할 때 더 쉽게 허리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척추 분리증의 통증은 근육통과 비슷한 정도라서 운동부족이나 꾀병으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척추분리증으로 인하여 불편이 크지 않더라도 성장이 끝난 20대에 접어들면 분리되었던 척추 뼈가 압력과 압박을 받게 된다. 척추분리증 증상이 더 진행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

사진-안양튼튼병원 제공
10대의 척추 분리증이 20대에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해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엉덩이 바로 윗부분인 요추 4,5번 부근에서 발생한다. 척추의 위, 아래 뼈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척추 뼈 간의 만성적인 자극으로 허리나 엉덩이의 요통이 심하다. 더 심각한 것은 미끄러진 척추 뼈 사이의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 눌림이 발생하면 척추관 협착증 같이 하지 방사통이 나타고,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보행파행이 생긴다.

군입대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활동적인 20대는 척추에 무리가 가는 일이 많다. 단순 사무직의 경우 앉아 있는 자세만으로 요추에 집중되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2배 정도 높아진다. 또 한 운동이 부족하여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은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약해지기 때문에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되기 십상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특유의 허리모양이 생기는데 척추 뼈가 앞으로 나오는 배불뚝이 체형이 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데,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 뼈를 훑어 내려가며 만져봤을 때, 특정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층진 부분이 느껴지고, 그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 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엑스레이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윗몸일으키기 동작 등 피해야

김래상 원장은 "척추분리증은 뼈 자체에 금이 간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 X-ray로도 쉽게 발견이 가능하다. 먼저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가 주가 된다.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저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윗몸일으키기나 거꾸로 매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은 오히려 척추 분리 자체를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체를 뒤로 젖히는 동작,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는 자세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분리증의 상태에 따라 교정기를 착용하거나 심한 경우는 척추 뼈 위아래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추 뼈가 앞쪽으로 밀려나오지 않도록 휴식시간에도 스트레칭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굽혀 세운 뒤에 복부를 수축하여 허리가 지면에 닿도록 한다. 이때 골반을 살짝 상체 쪽으로 올려주는 자세를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더불어 비만인 체형은 복부가 나와 분리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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