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물 발암물질 ‘라돈’ 심각, 세계기준치 18배↑

입력 2010.05.04 08:13 | 수정 2010.05.04 08:13


 

학교 건물에서 발암물질 ‘라돈’이 심각하게 방출되고 있다. 초등학교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는 라돈이 한국 기준치보다 12배, 세계보건기구 허용치보다 18배나 높게 검출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메디컬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다음은 메디컬투데이 보도내용>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일반 건물보다 학교에서 12배 높은 검출율을 보이지만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준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전국 라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660개 초등학교 중 13.5%인 89개 학교에서 측정된 라돈은 기준치 148베크렐(㏃/㎥)보다 12배 높은 1788베크렐(㏃/㎥)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라돈 허용기준치를 100베크렐(㏃/㎥)로 규정한 것에 비해 약18배를 넘는 수치이며 또한 폐암발생 원인물질 2위에 라돈이 포함돼있다는 사실에 근거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특히 학생이 머무르는 학교에 라돈이 검출될 경우 학생들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최상준 교수는 "일반 방사능보다 라돈이 더 위험한 이유는 기체상태로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인체에 흡수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라돈이 방사능을 분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일로 매우 짧고 인체에 흡수될 경우 4일 동안에 걸쳐 라돈 방사능을 지속적으로 분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학교에서 라돈 검출율이 높은 이유는 오래된 건물의 틈새 사이로 라돈이 스며들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므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환경공학부 조승연 교수는 "어른의 성장한 폐와 학생이 작은(성숙하지 못한) 폐에 똑같은 라돈 방사능 물질에 노출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라"며 "폐의 면적만으로 따졌을 때 학생에게 더 큰 피해가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라돈 검출율이 높은 것을 두고 시민단체들은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학교의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라돈 검출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학교의 이해관계자들이 문제인식과 정보 공유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며 "단일 학교의 대안이 나온다면 교과부가 이에 대해 적극적인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수나로 권보연 활동가는 "학생에 건강권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생들이 문제제기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지 않느냐"며 "학생에게도 발언권을 줄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라돈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교과부는 라돈 오염 물질은 지역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으로만 대응할 수 없고 현재로서는 예산확보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부가 측정한 라돈 검출율은 일정부분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검출율은 인체에 유해한 양은 아니었으며 라돈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고 화강암 지역의 학교문제로 한정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환경부에서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부 차원의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라돈 검출율을 저감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나온다면 그 다음 예산을 편성하게 되며 현재 라돈 실태조사는 언제 이뤄질 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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