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 얼굴에 발라도 괜찮을까

입력 2009.05.06 00:09   수정 2009.05.06 09:36

보습 되지만 클렌징 효과는 검증 안돼

젊은 여성들에게 천연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식용유나 드레싱으로 쓰이는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화장품을 지우는 클렌징 오일로 사용한다는 사람이 꽤 있다. 한 유명 여성 연예인이 밤샘 촬영 후 푸석푸석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식용 오일을 사용한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먹는 오일을 피부에 사용해도 괜찮을까?

세련피부과 황규광 원장은 "클렌징을 위한 전문 화장품이 아니어서 클렌징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 식용 오일에는 화장품을 지우는 역할을 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부가 매우 건조한 건성 피부라면 오일이 기름막을 형성,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이 역시 클렌징 오일로 쓸 때가 아니라 깨끗이 세안을 하고 난 뒤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가정에서 마사지 팩을 할 때 다른 재료와 함께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유를 한두 숟가락쯤 넣어 사용하면 보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리브유나 포도씨유에는 비타민E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피부에 흡수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박지영 원장은 "식용 오일에 풍부한 영양 성분이 피부를 통해 몸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이나 식물의 유효성분을 피부의 진피 속으로 침투시키는 것은 첨단 기술로도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