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운영하던 치과를 확장 이전하기 위해 입지 분석을 하던 박 원장은 최근 혼란에 빠졌다.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곳 위주로 알아 보다가 지금은 경쟁 치과의원 수를 고려하여 이전할 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처음에는 10년 동안의 임상 경험을 살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직접 알아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지만 뭔가 중요한 방법론을 모르고 지나친 것 같아 불안하다.
아무리 10년 동안 치과를 운영하면서 느낀 바가 많다고 하더라도 치과 진료와 입지 분석은 다르다. 입지 분석은 철저히 경제·경영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여러 지역 중에 개원 예정 지역이 결정되면 좀 더 자세히 경쟁 치과들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이런 비교 역시 입지 분석처럼 경영학, 특히 관리회계 평가기법의 도움을 받아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입지 분석을 보면, 세부적인 지표부터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평가 영역을 정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서 A지역 인구수와 B지역 인구수를 비교해보고, 다시 A지역 치과의사 수와 B지역 치과의사 수를 비교하는 식으로 여러 항목들을 나열식으로 비교하다보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어떤 항목은 A지역이 유리할 것이고, 어떤 항목에서는 B지역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공급과 수요로 크게 영역을 생각한 다음 세부 지표들을 추가해 보는 방식이다. 공급 영역에서는 치과 병의원 수와 치과의사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연보나 통계 사이트에 들어가서 치과의사 1인당 인구수와 최근 5년 간의 증가율을 살펴 보자. 통계청에 나온 자료를 통해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본다. 즉 작년 말 시점에서 절대적인 양적 지표인 갯수를 한 번 살펴 본 다음 최근 5년 간의 증가율도 함께 고려해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수요를 살펴 본다. 기본적으로 배후 인구수가 중요하다. 도보로 10분 거리이거나 버스 한 두 정거장 정도 지역을 원으로 표시한 다음 인구 수를 살펴 본다. 그 다음 치과 치료를 자주 하는 어린이나 노인 인구 비율도 살펴 본다. 특히, 재개발 지역이거나 신도시인 경우 도시개발계획을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적으로 분당이나 일산처럼 1기 신도시로서 이미 경쟁이 치열한 지역을 향후 10년 간을 예측하기 위해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의 강남구처럼 이미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면 공급 측 지표들에 좀 더 가중치를 두고 비교할 수 있다. 반면에 신도시 지역이라면 수요 측 지표들에 좀 더 가중치를 두고 분석해 본다. 예를 들어 신도시라면 공급 영역의 지표인 치과 의사 1인당 인구수에 20% 정도 가중치를 주는 반면 배후 인구수에 40%의 가중치를 주면 단순 나열식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분석이 될 수 있다.
이제 지역간 환경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개원 예정 지역이 정해 졌다면 주변 경쟁 치과 의원들을 비교해 보자.
입지 분석과 마찬가지로 평가 영역부터 정하고 세부 지표들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크게 브랜드, 고객, 홍보 등의 영역을 나누어 비교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표를 만들고 나면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병원 내부 자료를 분석하거나 기사 분석, 설문 조사,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병원간 평가 지표 일부 예시>
그러나 앞의 방법은 대형 병원이 아니고서는 자료 수집이 쉽지 않다.
따라서 작은 개원가 치과라면 직접 방문을 하여 프로세스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평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영역(접근성, 친절도, 대기실 분위기 등)을 설정하고 지표를 만든다. 개원가는 진료 과목이 단일하고, 조직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병원과 달리 영역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의원간 평가 지표 일부 예시>
/기고자 :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김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