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결혼을 앞두고 병원을 찾아오는 예비신부들이 많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은 결혼 준비,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피부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당신도 밝고 건강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결혼 전 예비신부의 피부 관리의 관심은 미백, 피부톤 개선, 잔주름 개선, 탄력 증가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보습’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식 당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화장과 머리 준비를 하고 오후 늦게까지 하객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강도 높은 일정의 하루다. 그러므로 새벽에 두껍게 한 화장이 오후까지 잘 유지되려면 촉촉한 보습이 가장 큰 관건이다.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당일 보습이 해결되지 않으면 화장은 들뜨고, 들뜬 화장 때문에 잡티나 잔주름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방법은 피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밀폐시키는 방법 그리고 보습 성분 자체를 피부에 주는 방법이 있다. 보통의 경우 두 가지 성분이 다 함유되어 있다. 피부에 도움 되는 보습 성분으로는 글리세린, 소디움락테이트, 유레아, 프로필렌 글리콜, 히아루론산, 판테놀, 소디움PCA 등이 있다.
특히 봄날은 피지가 늘어져 피부가 촉촉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각질이 들떠 화장이 잘 안 먹기 쉽다. 따라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알맞은 관리와 제품 사용이 필요하다. 잘 쓰지 않던 제품을 새로 사용할 경우 자기 피부에 맞는지부터 점검하고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써야 한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윤기가 없다면 보습성분이 함유된 크림과 에센스를 사용한다. 화장솜에 보습 에센스를 적당히 묻혀 얼굴의 건조한 부위나 눈가에 10분 정도 얹어둔 다음 에센스와 크림을 같은 비율로 섞어 충분히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결혼을 보름 앞둔 시점에는 연약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준다. 마음이 초조해져서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이 시기에는, 피곤으로 인한 다크서클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크림을 발라주는 등 부위별 관리가 필요하다. 세안 후에는 로션이나 에센스를 바르고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자.
일주일 전부터는 피부 진정과 휴식에 포커스를 맞춰 짙은 화장과 같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피한다. 최대한 피부를 쉬게 하여 당일 화장이 잘되도록 돕고, 고보습 팩 등을 사용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전까지 해오던 피부 관리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결혼식 날은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야 부은 얼굴을 화장 전에 가라앉힐 수 있다. 집에서는 세안 후 간단하게 토너만 발라준다.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급하다고 이것저것 아무거나 바르거나 관리를 받아서는 안 된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그날에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해서 생긴 트러블 때문에 두껍게 화장으로 커버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