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어 자외선이 많이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미로 고민하여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기미는 여성 호르몬과 관계가 깊어, 출산 후 심해지고 나서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기미는 출산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다. phenytoin과 같은 약제를 복용하면서 기미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체내에 삽입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향수나 남성용 애프터쉐이브 스킨에 쓰이는 musk ambrette 성분도 기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화장품을 사용한 부위에 자외선이 노출되면서 기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갑자기 기미가 심해진다면 이러한 것들을 체크해 봐야 한다.
기미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멜라닌 색소를 자극할 수 있는 호르몬 분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통한 생활 관리가 중요하며 임신 중이거나 피임약을 복용할 시에는 주의를 요한다. 더불어 피부에 알맞은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고 비타민 A와 C를 꾸준히 섭취해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겠다.
또한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부 방어력이 약해지는데, 미백과 함께 보습력이 풍부한 화장품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채워주면 미백 효과가 더욱 커진다. 기미를 갖고 있는 경우 대부분이 피부가 얇고 건조한 타입이 많기 때문이다. 미백 제품을 선택할 때는 여름 내 민감해진 피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위해서는 미백 제품의 성분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알부틴, licorice추출물, 비타민C, 레티놀 등이 가장 대표적인 미백 성분이다.
또한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날씨에 상관 없이 매일 발라주는 것이 기미 예방에 도움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가 좋고, SPF15 이상이면 적당하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