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시퍼랬는데 노래졌네” 멍, 색깔 바뀌는 이유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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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은 검붉은색부터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까지 색이 다양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멍은 외부 충격으로 모세혈관이 터져 혈액이 피부 아래 뭉치는 현상이다. 혈액 속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파괴 및 분해되면서 색소가 생성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바뀐다. 검붉은색부터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까지 색이 다양하다. 멍이 생기면 몸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멍의 색깔별 변화와 회복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멍 색깔, 회복 단계 보여주는 신호 
다친 직후에는 혈액 속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의 영향으로 멍이 붉거나 검붉은색을 띤다. 혈관 밖으로 나온 혈액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점차 색이 짙어지고,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성질도 변한다. 이 과정에서 멍은 푸른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이 시기는 혈액이 피부 아래 가장 많이 고여 있는 시기로 멍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1~3일 사이에 나타난다.

이후 손상 부위의 회복이 시작되면 몸속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피부 아래 고인 혈액을 조금씩 제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헴 성분이 분해되는데 이때 녹색 색소인 '빌리베르딘'이 생성돼 멍이 녹색으로 변한다. 이어 빌리베르딘이 노란색 색소인 빌리루빈으로 바뀌면서 멍도 노란빛을 띠게 된다. 마지막으로 빌리루빈은 혈류를 통해 간에서 대사된 뒤 몸 밖으로 배출되고, 멍도 점차 옅어지면서 대부분 2~3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냉찜질하면 회복에 도움…이유 없이 자주 생기면 검사 필요
외상이 발생하고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 멍을 빨리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차가운 자극이 손상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멍이 커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회복기에 비타민 C나 K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 C는 혈관벽을 이루는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손상된 모세혈관의 회복을 돕고, 비타민 K는 혈액응고인자를 활성화해 지혈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다만 멍이 든 부위를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거나, 부종이 심해진다면 단순 타박상이 아닐 수 있다. 근육이나 뼈, 인대 손상이 동반됐을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게 좋다. 특별한 이유 없이 멍이 반복해서 생기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혈소판 감소증이나 혈액응고장애, 간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드물게 백혈병 등 혈액 질환 초기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