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멍울이랬는데” 10년 뒤 유방암 판정… 40대 여성 겪은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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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양성 멍울이라는 진단을 받고 지내던 40대 여성이 결국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유방에서 발견되는 멍울의 약 80%는 암이 아닌 양성 종양으로 나타난다. 다만 멍울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받았더라도 변화가 있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10년 동안 ‘양성 멍울’이라는 진단을 받고 지내던 40대 여성이 결국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켈리 건(46)은 약 10년 전부터 유방에서 아몬드 크기의 멍울이 만져졌다. 2016년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의료진은 치밀유방과 호르몬 변화로 인한 양성 멍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그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2020년 유방촬영술에서는 오른쪽 유방에서 멍울이 발견됐지만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닌 양성으로 확인됐다. 2024년 초음파 검사에서도 의료진은 “아마도 양성일 것”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몇 주 뒤, 상황이 달라졌다. 건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셨는데, 평소와 달리 심한 구토를 했고 몸 상태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다시 MRI(자기공명영상)와 조직검사를 받았고, 결국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유방에는 영상검사에서도 모두 확인되지 않았던 종양이 7개나 발견됐다. 의료진은 종양의 크기 등을 고려할 때 암이 약 10년 동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양측 유방 절제술과 유방 재건술을 받았고,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으로 확인돼 난소·나팔관 제거 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암은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수술 이후 의학적 폐경이 시작되면서 안면홍조와 심한 관절통, 피로감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3개월마다 혈액검사와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 켈리는 “의사는 부분 절제술만 했다면 종양이 여러 개여서 다시 수술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필요하면 검사를 요청해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기엔 증상 없어 놓치기 쉬워
유방암은 유방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871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4번째로 많았으며, 여성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었다.

초기 유방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유방의 통증은 초기의 일반적 증상이 아니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멍울이다. 이 밖에도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습진이 생기고, 암이 진행하면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두꺼워지거나 움푹 들어가는 증상, 유두 함몰, 유방 크기나 모양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 나타난 구토는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니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초기 유방암 단계에서 뇌나 소화기계로의 전이가 없는 상태라면 종양 자체로 인해 구토가 유발될 생리학적 원인은 없다”며 “구토는 주로 뇌나 뼈, 소화기관 등으로 암이 전이돼 신경을 압박하거나 암으로 인한 대사 이상이 생긴 경우, 또는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의 구토는 유방암의 직접적인 증상이라기보다 우연히 정밀검사를 받아 암을 발견하게 해준 계기에 가깝다”고 했다.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도 구토와 유방암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제시하지 않았다.

◇40세부터 2년마다 검진 권고
이번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정밀검사의 중요성이다. 한 번 양성으로 진단받은 멍울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생기거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유선 조직이 지방 조직보다 많은 상태인 치밀유방에서는 일반 엑스레이 유방촬영술에서 정상 유선 조직과 암 병변이 모두 하얗게 보여 암이 가려질 수 있다. 조병구 원장은 “평소와 다른 몸의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면 단순히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치밀유방이 있거나 양성 멍울을 추적 관찰 중인 경우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면 초음파나 MRI 등 추가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만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국가암검진을 통한 유방촬영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가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