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두 번’ 화장실 가던 40대 남성, 시한부 판정…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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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가 전이성 전립선암의 첫 신호였던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감염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드물게는 전립선암의 신호일 수도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단순 요로감염인 줄 알았던 야간뇨가 전이성 전립선암의 첫 신호였던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다미안 라제프스키(45)는 올해 1월부터 밤에 두 차례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한 번 일어나거나 아예 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외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병원을 찾았을 때도 의료진은 단순 요로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간뇨가 계속되자 아내의 권유로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PSA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후 영상검사와 추가 혈액검사를 받은 끝에 지난 5월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은 이미 뼈와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치료받더라도 기대수명이 3~4년 정도일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암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치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밤중 소변, 전립선암 신호일 수도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이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이 진행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여러 번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 배뇨 곤란, 잔뇨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감염과 매우 비슷해 단순한 배뇨장애로 오인하기 쉽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허리나 골반, 척추 등에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만3928명으로, 2014년(1만1095명)보다 약 2.2배 증가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나이다. 전립선암은 50세 이후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더욱 크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컸으며, 복부비만과 운동 부족도 관련성이 확인됐다. 특히 30년 이상 장기간 흡연한 남성은 초기 흡연자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이라면 PSA 검사 권장
전립선암은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이 있는 암이다. 대표적인 검사가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는 PSA 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이 생기면 혈액 속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조기 발견에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특히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은 40대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감염, 전립선염, 최근 성관계, 자전거를 오래 탄 경우 등에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PSA가 높게 나오면 MRI(자기공명영상)나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채소와 과일, 콩류, 통곡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흡연 역시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만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