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호흡곤란 말고도… 폐암, ‘손’에도 증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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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다른 암과 유사하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질환이 악화되거나 종양이 다른 부위에 영향을 주면서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한내과학회지
폐암은 다른 암과 유사하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질환이 악화되거나 종양이 다른 부위에 영향을 주면서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평소와 달리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게 좋다.

◇뭉툭한 손가락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봤을 때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폐암, 작지 않으면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영국암연구소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이 있는 경우 손톱 아랫부분이 말랑해지면서 손가락 끝이 동그랗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이 곤봉처럼 뭉툭해진다고 해서 ‘곤봉지’라고 부른다. 이는 폐질환으로 인한 저산소증과 관련이 있다. 멕시코 국립심장연구소 연구팀은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혈관 내피 성장 인자가 많이 생성되고, 혈관이 자라나 손가락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암연구소는 폐 혈관 이상으로 인해 혈소판을 생성하는 거대핵세포가 손가락 혈관으로 이동하고, 성장 인자를 방출하기 시작하면 체액이 축적돼 손가락이 붓는다고 했다.

◇오랫동안 쉰 목소리
목소리를 내려면 ‘되돌이후두신경’이 성대를 움직여야 한다. 이 신경은 갑상선 아래쪽에서 기도를 따라 성대로 이어진다.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면 성대 운동이 이뤄지지 않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쉰다. 목소리가 쉰 뒤 2~3주가 지나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일본 쿠라시키 중앙병원 자료에는 40대 여성이 후두 통증과 쉰 목소리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다. 병원을 방문했을 때 체중 감소나 인두, 후두 종양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첫 진료 한 달 후 시행한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에서 폐암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성대 마비와 쉰 목소리가 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했다.

◇어깨 통증
종양이 폐 윗부분에 생기면 팔로 가는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한다.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종양이 갈비뼈나 척추, 상완신경총 신경을 침범하면 종양이 발생한 쪽의 목, 등, 팔,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팔 통증과 손의 근육 기능 상실, 어깨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호흡기과학(Respiratory Science)’ 저널에는 3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은 60대 남성이 흉부 CT와 조직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는 어깨 통증 때문에 침술 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어깨 통증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종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밀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