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빠지는 다리털, 심혈관 질환 신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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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심장과 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이지만, 다양한 질환의 이상 신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발은 심장과 폐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지만, 다양한 질환의 이상 신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신경 신호나 혈액이 발끝까지 전달된 뒤 다시 올라오려면 전신 건강에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발에 나타나는 질병의 징후들을 살펴봤다.

◇발·다리 털이 빠지는 증상
말초동맥질환은 말초동맥 내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 같은 물질이 혈관 벽에 붙으면 혈류량이 줄어들고, 혈전이 생긴다. 이로 인해 걸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모낭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면 다리 아랫부분과 발의 털이 얇아지거나 완전히 빠지기도 한다. 해당 부위의 다리가 차가워지고, 발톱이 천천히 자라는 증상도 동반된다.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면 다리가 괴사될 가능성도 있다. 말초동맥질환·심장질환·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 비만한 사람, 흡연 중인 사람에게서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 설탕·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건강한 체중과 혈압 수치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끈거리거나 저린 증상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 제프리 델로트 박사에 따르면, 발 감각에 변화가 생겼다면 신경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주된 원인은 당뇨병이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이 손상돼 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부드러운 것이 닿았을 때도 통증이 느껴진다. 발의 감각이 무뎌져 상처가 생겼거나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도 잘 느끼지 못하고, 궤양이 생기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금주·금연해야 한다. 매일 발 상태를 확인해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델로트 박사는 다른 증상 없이 발이 저리다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면 디스크에 힘이 가해져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때 근처 신경을 누르면 요통이 생기거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돼 허벅지, 장딴지, 발등,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이 나타난다. 돌출된 디스크 때문에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발목이나 발가락이 마비되고,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앉아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1.4배 높아지므로, 허리 건강을 위해선 1시간 이상 앉아있지 말아야 한다. 버드독 스트레칭처럼 코어 근육과 등 근육을 길러 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엄지발가락에 나타나는 통증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고요산혈증이 생기고, 이것이 심해지면 통풍으로 이어진다. 혈중 요산 수치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관절 내에서 결정이 생성돼 급성 염증을 유발한다. 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어디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긴다. 초기 통풍이라 볼 수 있는 급성 통풍관절염이 발병하면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 일 내 저절로 없어진 뒤 상당 기간 발병하지 않다가 다시 비슷한 관절염이 재발한다.

염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염의 빈도가 잦아진다. 염증이 발생하는 관절 수도 많아져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액 속 요산 수치를 낮추고,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퓨린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40~50대 남성이라면 고단백·고칼로리 식품 섭취량과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