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자폐·ADHD 유발’ 논란 종결? “관련 없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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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DB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관련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 완화와 발열 감소를 위해 복용하는 의약품으로, ‘타이레놀’이라는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임신 중인 여성도 복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으며,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각국 보건 당국 또한 임신 중에도 지침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역시 타이레놀과 자폐스펙트럼장애·ADHD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 홍콩대 에릭 육파이 완 교수와 영국 애스턴대 이언 치케이 웡 교수 연구팀은 2001~2023년 홍콩 공공의료 시스템 전자의무기록을 이용해, 산모-자녀 70만8020쌍의 자폐스펙트럼장애·ADHD 위험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12만4333명과 ADHD 환자 9만7285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과 가정환경을 배제하고 약물의 영향만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같은 가족 내 형제·자매 중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자녀와 노출되지 않은 자녀를 비교했다. 공식 처방 기록을 토대로 약물 복용 시기와 복용 빈도, 복용량을 확인했으며, 자폐스펙트럼장애와 ADHD 발병 여부를 최대 2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DHD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 복용 시기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전과 출산 후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산모를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의 자녀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ADHD 위험도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는 태아기 약물 노출보다는 가족력이 두 질환과 더 깊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지시대로 복용할 경우 임신 중 통증과 발열 치료에 안전하고 필수적인 선택지”라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피하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이부프로펜이나 오피오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게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약물들은 태아 발달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