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오래 쌓이면 암 키운다”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암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가 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종양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일코넬의과대학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과정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에 게재했다.

암 환자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몸속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켜 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만성 스트레스 상태를 유도한 쥐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장벽 기능이 약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장벽이 약해지자 일부 장 속 세균이 혈액을 통해 종양 조직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기능이 저하됐다. 특히 항체를 만들어 면역 반응을 돕는 B세포 기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암세포가 살아남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사람의 대장암 조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대장암 조직에서 장 속 세균을 발견했으며, 이 세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관련 과정을 차단하자 떨어졌던 면역 기능은 다시 회복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과 인체 조직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전임상 연구로, 실제 암 환자에서도 같은 과정이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를 이끈 멜로디 젱 교수는 "암 환자는 장기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트레스가 장 속 세균을 통해 면역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 전략과 예후 예측 방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