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결핍 없으면 질병 예방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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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과 종합영양제는 건강 관리의 기본처럼 여겨진다. 그렇다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도 영양제를 먹는 만큼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수원덕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용재 과장은 "비타민은 체내 영양소가 부족할 때 메우는 수단"이라며 "평소 식사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추가 복용만으로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위절제술을 비롯한 위장관 수술 환자는 비타민 B12 흡수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위산 억제제나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 역시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기 쉽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초기 여성은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엽산 보충이 권고된다. 실내 생활 위주의 현대인은 비타민 D 결핍 위험에 노출된다. 이처럼 특정 조건에 해당할 때 보충 효과가 명확히 나타난다.

단순히 피로하다는 이유만으로 비타민 결핍을 단정하긴 어렵다. 복용 약물, 기저질환, 평소 식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정확한 상태는 혈액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실제 결핍 환자는 비타민 보충 후 피로나 빈혈 등 전신 증상이 호전되지만, 정상 수치인 사람이 영양제를 먹고 효과를 체감했다면 심리적 기대감이나 생활습관의 변화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종합비타민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일관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뒤따른다. 비타민 A·D·E·K 등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므로 많이 먹으면 간 기능 이상이나 고칼슘혈증, 출혈 성향을 유발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수용성 비타민은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돼 고용량 복용의 이점은 크지 않다.

이용재 과장은 "비타민은 없는 건강을 새로 만들어내는 만능 약이 아니다"라며 "특정 영양소에 의존하기보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 기본에 충실한 생활 관리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