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립선암은 더 이상 드문 암이 아니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급증하면서 2023년에는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 등 다른 주요 암과 달리 전립선암은 아직 국가암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상당수가 병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된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됐으며, 대한비뇨의학회는 국내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 상태에서 진단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뇨의학계에서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국가암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10여 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해 전립선암 가능성을 평가하는 혈액검사다. 검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PSA 수치만으로 암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며,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MRI(자기공명영상)나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거쳐 최종 진단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 2월 열린 정책간담회에서도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고 진행성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했다. 학회는 특히 최근 발표된 해외 장기 추적 연구와 메타분석에서 PSA 선별검사가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과 진행성 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5세부터 2년 간격으로 PSA 검사를 시행하고, 75세 이후에는 연령이 아니라 기대여명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검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조기에 국소 전립선암을 발견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경우 장기간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 등이 필요해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도 PSA 국가검진 도입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통상 국가암검진은 보건복지부가 비용효과성과 사망률 감소 효과 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국가암검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관련 고시 개정과 예산 확보를 거쳐 건강보험공단이 실제 검진사업을 시행한다. PSA 검사는 복지부 차원의 공식 연구용역도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PSA 검사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PSA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한 검사지만 암만을 찾아내는 검사는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요로감염 등 다양한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PSA가 높다고 곧바로 전립선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PSA 수치가 기준치(일반적으로 3~4ng/mL)를 넘어 정밀검사를 받더라도 전립선암으로 확진되는 비율은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종합병원의 한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는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가 낮은 검사”라며 “PSA 수치가 높아도 암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아 조직 검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과잉검사와 의료 이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가검진이 시행될 경우 PSA 이상 소견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 양성 질환이 함께 진단되는 사례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 유입이 약물치료뿐 아니라 각종 비급여 최소침습 시술과 수술 증가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들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는 “과거에는 PSA 수치가 높으면 곧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1차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으면 MRI를 먼저 시행하도록 진료지침이 바뀌면서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를 줄이고 있다”며 “반복 검사에서도 암이 확인되지 않을수록 실제 전립선암일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는 만큼 체계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잉진단 우려에 대해서 학회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치료 비용 분석에서도 조기 검진의 효과가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환자 16만6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PSA 검사를 받지 않고 뒤늦게 진단받은 환자군은 검사를 받은 환자군보다 초기 수술 및 호르몬 치료 비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진행돼 2차 치료 단계로 넘어간 뒤에도 치료비 차이는 더욱 커졌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상당수가 병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된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됐으며, 대한비뇨의학회는 국내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 상태에서 진단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뇨의학계에서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국가암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10여 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해 전립선암 가능성을 평가하는 혈액검사다. 검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PSA 수치만으로 암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며,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MRI(자기공명영상)나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거쳐 최종 진단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 2월 열린 정책간담회에서도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고 진행성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했다. 학회는 특히 최근 발표된 해외 장기 추적 연구와 메타분석에서 PSA 선별검사가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과 진행성 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5세부터 2년 간격으로 PSA 검사를 시행하고, 75세 이후에는 연령이 아니라 기대여명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검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조기에 국소 전립선암을 발견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경우 장기간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 등이 필요해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도 PSA 국가검진 도입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통상 국가암검진은 보건복지부가 비용효과성과 사망률 감소 효과 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국가암검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관련 고시 개정과 예산 확보를 거쳐 건강보험공단이 실제 검진사업을 시행한다. PSA 검사는 복지부 차원의 공식 연구용역도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PSA 검사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PSA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한 검사지만 암만을 찾아내는 검사는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요로감염 등 다양한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PSA가 높다고 곧바로 전립선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PSA 수치가 기준치(일반적으로 3~4ng/mL)를 넘어 정밀검사를 받더라도 전립선암으로 확진되는 비율은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종합병원의 한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는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가 낮은 검사”라며 “PSA 수치가 높아도 암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아 조직 검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과잉검사와 의료 이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가검진이 시행될 경우 PSA 이상 소견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 양성 질환이 함께 진단되는 사례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 유입이 약물치료뿐 아니라 각종 비급여 최소침습 시술과 수술 증가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들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는 “과거에는 PSA 수치가 높으면 곧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1차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으면 MRI를 먼저 시행하도록 진료지침이 바뀌면서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를 줄이고 있다”며 “반복 검사에서도 암이 확인되지 않을수록 실제 전립선암일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는 만큼 체계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잉진단 우려에 대해서 학회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치료 비용 분석에서도 조기 검진의 효과가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환자 16만6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PSA 검사를 받지 않고 뒤늦게 진단받은 환자군은 검사를 받은 환자군보다 초기 수술 및 호르몬 치료 비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진행돼 2차 치료 단계로 넘어간 뒤에도 치료비 차이는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