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파열률 50%에 달하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보다 중요한 것은 '재생'

[어깨 회전근개 파열 명의] 서희수 제애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회전근개 파열 환자, 통증 없이 팔 근력만 떨어지기도
초음파 검사로 숨겨진 파열까지 찾아낼 수 있어
수술 후 재파열률 20~50%… 비수술 치료 먼저 시도해야
"미세자극술, 핌스 등 힘줄 재생 돕는 치료로 수술 없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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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수 원장이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어깨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네 개의 힘줄이다. 팔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이지만, 부상이 쉬운 편이다. 60세 이상 인구를 무작위로 관찰하면 54%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사람에 따라서는 통증이 없기도 해, 곧바로 진단되지 않는 때도 잦다.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는데도 재파열돼 어깨를 낫게 해줄 병원을 찾아 떠도는 환자 또한 많다. 일명 '회전근개 파열 3차 병원'으로 통하는 제애정형외과의원 서희수 대표원장을 만나 진단과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

근력 눈에 띄게 줄었다면 파열 의심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해도 통증이 없을 수 있다. 힘줄 하나가 찢어져도 나머지 힘줄들이 기능을 대신해서 당장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통증이 없어도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희수 원장은 "통증이 없어도 팔을 위로 뻗는 동작에서 힘이 빠진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건을 잡으려고 팔을 재빠르게 앞으로 뻗거나,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있다면 역시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 어깨보다는 어깨 아래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똑같은 회전근개 파열이어도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며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사방에서 감싸고 있으므로 정확히 어디서 파열이 생겼는지에 따라 통증 위치가 달라진다"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 '회전근개 파열이 자연스레 나아서 그렇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파열이 진행돼 조직이 망가진 상태라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지고, 근력 감소가 주요 증상이 된다.

회전근개가 파열돼도 빨리 내원하면 최소한의 치료로 나을 수 있다. 반대로, 파열된 상태로 방치할 경우 힘줄이 다 녹아버려 수술이든 보존적 치료든 불가능해진다.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대안밖에 남지 않는다. 서희수 원장은 "인공관절은 각오가 필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 가기 전 힘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 숨은 파열도 찾아내

회전근개 파열 확진은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는 MRI와 초음파의 회전근개 파열 진단 정확도가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환자와 의사에 따라 체감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MRI는 환자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파열의 정지 영상을 찍는 검사다. 다만, 약 3㎜ 간격으로 몸의 단면을 찍어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파열이나 기기가 찍지 않은 영역에서 일어난 파열은 포착되지 않을 수 있다. 고가의 비용도 환자에게는 부담이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MRI처럼 가만히 누워서가 아니라, 실제로 통증이나 힘 빠짐이 느껴지는 자세를 취해가며 시행하므로 숨어있는 파열도 찾을 수 있다. MRI보다 비용도 저렴하나,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정확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하나의 검사만 받는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서희수 원장은 "숙련된 의사에게 받는다고 전제하면, 초음파 검사가 오히려 파열을 더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

당장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건강 검진 차원에서 한 번쯤 검사해보는 게 좋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회전근개 파열이 생겼다면 멀쩡히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힘줄 간 균형이 틀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 원장은 "통증이 없어도 팔심이 예전 같지 않고, 유독 한쪽 팔에 그런 증상이 두드러진다 싶으면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했다.

미세자극술·핌스 시술로 수술 없이 해결

최근에는 수술 없이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는 조직 회복 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세자극술'이다. 초음파로 보면서 가는 바늘로 손상된 힘줄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힘줄에 자극을 준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미세 건절제술'과 같은 개념의 시술로, 손상된 힘줄에 의도적인 자극을 줘 재생 반응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노화로 서서히 생기는 만성 손상이라, 우리 몸은 이를 '원래 있던 일'로 여겨 치유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서 원장은 "만성화된 힘줄 손상부에 미세 자극을 주면 인체는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고 인식해 멈춰 있던 회복 반응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자극된 부위에 새로운 혈류가 모이고 치유 반응이 활성화되면, 힘줄 세포가 손상된 힘줄 조직을 복구한다. 이때 힘줄 내부의 석회질이 분해되기도 한다. 부분마취로 30분이면 끝나 당일 퇴원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다른 치료인 '핌스 시술'도 있다. 힘줄 하나가 찢어지면 주변 힘줄들이 이를 대신하려 무리하면서, 어떤 힘줄은 딱딱하게 굳고 어떤 힘줄은 흐물흐물하게 약해진다. 이로 인해 힘줄들 간 균형이 맞지 않아 팔을 움직일 때 어깨뼈가 주위 뼈와 충돌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 통증의 원인이다.

서희수 원장은 "핌스 시술은 굳은 힘줄은 풀어주고 약해진 힘줄은 자극해 강화함으로써, 힘줄들 간의 힘의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수술이 필요한지, 비수술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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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수 원장이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피해야 할 '4가지' 생활습관]

생활습관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이 악화될 수도 있다. 서희수 원장이 환자들에게 삼갈 것을 권하는 동작은 다음과 같다.

① 어깨 높이 위로 팔 올리는 동작

팔을 어깨 위 60도에서 120도로 올리면 회전근개 힘줄을 사용하게 된다.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머리 위로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자세가 대표적이다. 자주 쓰는 물건은 어깨 아래 높이에 두고, 선반 위 물건은 발판에 올라가서 꺼내는 것이 좋다.

② 손 갑자기 멀리 뻗기

팔이 몸에서 멀어질수록 어깨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는다.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처럼 등 뒤로 손을 뻗는 동작은 특히 위험하다. 어깨가 비틀리는 힘까지 더해지면 파열이 커질 수 있다. 물건을 잡을 때는 팔을 뻗기보다 몸을 가까이 가져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③ 무거운 물건 번쩍 들기

어깨 힘줄에 순간적으로 큰 힘이 걸려, 간신히 연결돼있던 힘줄까지 끊어질 위험이 있다. 무거운 물건은 천천히 자세를 잡은 뒤 양손으로 나눠 들거나 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④ 흡연

회전근개 힘줄은 본래 혈류 공급이 부족하다. 노화가 빨라, 50대가 되면 외상 없이도 어깨 힘줄이 찢어지고 저절로 낫지도 않는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더욱 줄여서 힘줄 파열을 악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