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인터뷰
'유방재건 명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준용 교수
과거에는 비용 부담과 낮은 인식으로 유방재건술을 선택하는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건강보험 적용 이후 재건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절제술과 재건술까지 도입되면서 치료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준용 교수를 만나 유방재건술의 의미와 최신 치료 방향에 대해 들었다.
◇유방재건은 미용이 아닌, 치료의 일부
-국내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유방암 증가 원인을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사회적 변화와 생활습관의 서구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많은 편인데, 이런 특성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특히 서양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외래에서도 40대 환자를 가장 많이 보고 있으며 20~30대 젊은 환자들도 적지 않게 진단되고 있다.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평소 관심을 갖고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재건술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유방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이미지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상담하다 보면 '나이가 있는데 굳이 재건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유방암이 50대 초반에 발생했다고 가정해도 기대 수명이 늘어, 20~30년 이상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재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 가슴이 큰 환자들의 경우 한쪽 유방이 없어지면서 무게 중심이 달라져 신체적인 불편을 겪기도 한다. 유방 재건은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위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유방재건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실제 재건 수술을 받는 환자는 얼마나 되나?
"2015년 이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컸다. 당시 유방재건술을 받는 환자는 약 1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 이후 재건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수술 경험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재건술을 선택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재건술을 가장 망설이는 이유는?
"유방암 수술 외에 수술 하나가 더 추가된다는 부담이다. 즉시 재건을 하면 유방암 수술과 재건 수술을 연이어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어진다. 하지만 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는 단순히 수술을 더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좌우 균형을 맞추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쳐서다. 최근에는 마취 기술과 환자 모니터링 체계도 발전해 수술 시간 자체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형물·자가조직… 환자 맞춤으로
-유방재건술에는 어떤 방법이 있으며 각각 어떤 특징이 있나?
"크게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과 자가조직 재건으로 나뉜다. 자가조직 재건은 등이나 배 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자기 조직을 사용하기에 촉감이 자연스럽고 별도의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 반면 조직을 채취하는 부위가 추가로 생겨 수술 시간이 길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보형물 재건은 수술 범위가 유방에 국한돼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다만 보형물 특성상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형물 재건과 자가조직 재건 중 환자 만족도가 더 높은 방법이 있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자가조직 재건을 선택하는 환자들은 자연스러운 촉감과 장기적인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보형물 재건은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보형물 기술도 발전해 자연스러운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결국 환자의 생활 방식과 우선순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하는 것이 좋은가?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시행하는 지연 재건이 있다. 즉시 재건은 유방 피부가 유연한 상태에서 수술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연 재건은 수술 후 흉터 조직이 형성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방암 치료다. 병기와 치료 계획을 고려해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고 방사선치료 기술도 과거보다 정교해졌다. 다만 방사선치료 후에는 조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 계획에 맞춰 적절한 시기를 전문의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재건술을 하면 암 재발을 발견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인가?
"현재까지 유방재건술이 재발 발견을 늦춘다는 근거는 없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하고, 재건된 유방 역시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필요하면 외과와 성형외과가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재발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흉터 줄이는 로봇수술 시행도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절제술과 재건술도 시행되고 있다. 어떤 환자들이 대상이 되나?
"유방 표면에 남는 흉터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수술이다. 유방 옆쪽에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하여 정면에서는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과에서 먼저 로봇 유방절제술이 가능한 대상인지 평가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재건술도 함께 진행한다. 수술 원칙은 기존 수술과 동일하다. 차이는 흉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 후 샤워하거나 거울을 볼 때 정면에서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환자들이 크게 만족한다. 로봇을 이용하면 정교한 수술도 가능하다. 다만 로봇 장비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유방암 치료에서 다학제 진료가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 치료는 한 진료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영상의학과와 병리과가 진단을 담당하고, 외과가 암을 치료한다. 이후 성형외과가 재건을 담당하고 혈액종양내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추가 치료를 이어간다. 재활의학과도 중요하다.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재발이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도 여러 진료과가 함께 논의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수술 후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상처가 아물었다고 해서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힘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한 달 정도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재건된 유방의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좋은 결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진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현재 유방암은 여러 전문가가 함께 치료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암이다. 너무 상심하기보다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치료받기를 바란다. 충분히 잘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다."
이준용 교수는…
이준용 교수는 유방재건, 종양 수술 후 재건, 미세수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전공의를 거쳐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임상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학에서 생체재료 및 조직 접착제 분야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현재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PI외과계부실장을 맡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건 결과를 목표로 환자 맞춤형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암 치료 이후에도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