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플라스틱, 어디로 가나 했더니… 이동 경로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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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액, 폐, 태반 등 인체 곳곳에서 검출되며 건강 우려를 키우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체내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어디에 쌓이고 어떻게 이동하는지는 지금까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이 생체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정밀하게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주로 조직을 채취하거나 해부한 뒤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입자가 체내에서 시간에 따라 이동하고 축적되는 과정을 장기간 관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레이저와 초음파를 결합한 '광음향 영상(photoacoustic imaging)' 기술을 활용했다. 입자에 별도의 형광물질을 부착하지 않고도, 플라스틱 자체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이용해 위치를 실시간에 가깝게 시각화한 것이다. 쥐를 이용한 생체 조직 실험에서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수개월에 걸쳐 체내를 이동하고 축적되는 양상까지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로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입자가 어느 조직에 축적되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미세플라스틱이 뇌와 혈관, 각종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의학 및 보건 학계의 주요 연구 과제로 꼽힌다. 인체 여러 조직에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체내 이동 경로와 축적 부위가 명확히 파악돼야 질병과의 연관성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시각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패트릭 박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며 "새로운 기술은 미세플라스틱이 체내 어디에 축적되고 얼마나 오래 남는지, 또 질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는 데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