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전기포트로 끓인 물, 의외의 ‘이것’ 들었다

입력 2026.05.20 15:00
플라스틱 전기포트에 물 끓이는 모습
플라스틱 소재의 전기포트나 주전자에 끓인 물로 차를 우려 마시면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플라스틱 소재의 전기포트나 주전자에 끓인 물로 차를 우려 마시면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mL당 약 12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돼 차 한 잔을 마시면 30억 개의 입자가 체내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플라스틱 소재 주전자에 물을 150번 끓인 뒤 각 횟수별 물에 용출된 미세플라스틱 입자수를 확인했다. 처음 끓인 물에서 1mL당 약 12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됐으며 150번 끓인 뒤에도 1mL당 약 82만 개의 입자가 방출됐다. 이는 250mL 차 한 잔을 마실 때 2억500만 개에서 많게는 30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엘비스 오코포 박사는 “물을 여러 차례 끓인 뒤 버리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 농도가 감소했으나 발생량이 낮더라도 지속 노출되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를 우리는 티백 자체도 문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연구팀이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등 다양한 소재의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린 뒤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폴리프로필렌 티백에서 1mL당 약 12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됐으며 나일론 티백에서는 개당 818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됐다.

오코포 박사는 “차나 커피를 끓여 마실 때 흔히 사용하는 전기 포트나 주전자가 일상 속 미세플라스틱 노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암, 심혈관질환, 호르몬 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잠재적인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급적 전기포트나 주전자는 내열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물이 직접 닿는 부분에 플라스틱이 덜 사용된 제품으로 고르는 게 좋다. 차를 끓여 마실 때는 티백보다 잎차를 사용하고 티백 차를 마셔야 할 때는 종이 티백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신흥 오염물질(npj emerging contaminan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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