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재수술 부르는 뜻밖의 원인… “골반 비대칭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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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인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무릎 관절염과 다리 길이 차이, 골반 비대칭이 수술 후 금속봉 파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척추뿐 아니라 골반과 하지 정렬 상태까지 함께 평가하는 통합 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팀은 성인 척추변형 교정수술 후 발생하는 금속봉 파절(rod fracture)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하지 및 골반 정렬 이상과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속봉은 척추변형 수술에서 척추를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정렬을 유지하는 핵심 기구다. 수술 후 금속봉이 부러지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과도한 교정, 골다공증, 당뇨병, 흡연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장분절 고정술과 척추 쐐기 절골술을 받은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금속봉 파절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무릎 관절염의 방사선학적 중증도와 하지 길이 불일치, 골반 비대칭 정도 등 하지·골반 정렬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금속봉 파절이 발생한 환자군(36명)은 파절이 없었던 환자군(60명)에 비해 무릎 관절염의 평균 등급이 더 높았고, 다리 길이 차이와 골반 비대칭 정도도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지와 골반 정렬 이상이 수술 후 체중 부하를 비정상적으로 전달해 척추 고정 기구에 반복적인 기계적 스트레스를 가하고, 결국 금속봉 파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정희 교수는 “고령의 척추변형 환자는 무릎 관절염 등 하지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전 척추와 골반, 하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환자별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봉 파절 위험이 높은 환자라면 척추 고정력을 높이기 위해 금속봉을 두 겹으로 보강하는 술식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척추 분야 학술지인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