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철이 다가오면 “비가 오려니 허리가 쑤신다”며 평소보다 심해진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궂은 날씨 때문이라 여기고 파스나 소염진통제로 버티곤 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을 넘어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거나 찌르는 듯한 ‘하지 방사통’이 반복된다면, 이를 날씨 탓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척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으로 신경이 압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흐린 날 심해지는 통증, 정말 날씨 탓일까?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환자는 실제로 많다. 다만 날씨가 통증을 악화시키는 기전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기압과 기온, 습도의 변화가 이미 예민해진 관절과 신경의 통증 민감도에 영향을 주고, 궂은 날씨로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변화도, 척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평소 잠잠하던 통증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흐린 날마다 통증이 반복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날씨 자체가 아니라 증상의 양상이다. 가벼운 허리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정도인지, 아니면 다리 저림과 방사통, 보행 장애 같은 신경 압박 증상이 지속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의 한계,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척추 질환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다. 실제로 많은 초기 환자는 이러한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관절이 척추관을 좁히고 있는 중증 환자에게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좁아진 척추관이나 돌출된 디스크와 같은 구조적인 원인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호전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6주 이상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는데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포함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술적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때
많은 환자가 척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다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심한 신경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수술로 압박을 제거하더라도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 통증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① 심한 간헐적 파행: 짧은 거리를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저려서 멈춰야 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쉬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
② 운동 마비: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때 발끝이 끌리는 족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③ 진행하는 감각 저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또는 발의 감각이 점점 둔해지거나 남의 살처럼 느껴지는 경우
④ 대소변 기능 이상: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어렵거나 조절되지 않고, 회음부 감각까지 둔해지는 경우에는 마미증후군의 가능성이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
◇최소침습 수술로 원인만 확실하게 제거
척추 수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절개와 광범위한 조직 손상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척추 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최소침습적 치료를 지향한다. 대표적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수 밀리미터(mm) 크기의 작은 절개 두 곳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진행한다.
고화질 내시경으로 신경과 주변 구조물을 확대해 확인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뼈와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나 비후된 인대 등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으며, 전신 상태를 충분히 평가한다면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
장마철에 유독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을 무조건 날씨 탓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방사통과 보행 장애, 근력 저하가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척추 신경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통증을 무작정 참으며 치료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신경 압박 정도와 증상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김동욱 신세계서울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기고입니다.)
◇흐린 날 심해지는 통증, 정말 날씨 탓일까?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환자는 실제로 많다. 다만 날씨가 통증을 악화시키는 기전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기압과 기온, 습도의 변화가 이미 예민해진 관절과 신경의 통증 민감도에 영향을 주고, 궂은 날씨로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변화도, 척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평소 잠잠하던 통증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흐린 날마다 통증이 반복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날씨 자체가 아니라 증상의 양상이다. 가벼운 허리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정도인지, 아니면 다리 저림과 방사통, 보행 장애 같은 신경 압박 증상이 지속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의 한계,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척추 질환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다. 실제로 많은 초기 환자는 이러한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관절이 척추관을 좁히고 있는 중증 환자에게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좁아진 척추관이나 돌출된 디스크와 같은 구조적인 원인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호전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6주 이상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는데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포함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술적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때
많은 환자가 척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다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심한 신경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수술로 압박을 제거하더라도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 통증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① 심한 간헐적 파행: 짧은 거리를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저려서 멈춰야 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쉬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
② 운동 마비: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때 발끝이 끌리는 족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③ 진행하는 감각 저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또는 발의 감각이 점점 둔해지거나 남의 살처럼 느껴지는 경우
④ 대소변 기능 이상: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어렵거나 조절되지 않고, 회음부 감각까지 둔해지는 경우에는 마미증후군의 가능성이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
◇최소침습 수술로 원인만 확실하게 제거
척추 수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절개와 광범위한 조직 손상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척추 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최소침습적 치료를 지향한다. 대표적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수 밀리미터(mm) 크기의 작은 절개 두 곳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진행한다.
고화질 내시경으로 신경과 주변 구조물을 확대해 확인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뼈와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나 비후된 인대 등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으며, 전신 상태를 충분히 평가한다면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
장마철에 유독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을 무조건 날씨 탓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방사통과 보행 장애, 근력 저하가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척추 신경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통증을 무작정 참으며 치료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신경 압박 정도와 증상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김동욱 신세계서울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