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다가 멍 든 줄 알았는데… 40대 여성, 알고 보니 ‘혈액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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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헤이우드는 자신의 팔에 생긴 멍을 계기로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았다./사진=더 선
피부에 생긴 멍은 대부분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 때문에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2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멍이 자주 생기거나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면 혈액질환이나 암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에 거주하는 케이티 헤이우드(45)는 지난해 6월 팔에 심한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 헤이우드는 이를 평소 즐기던 축구 경기 중 부딪혀 생긴 멍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멍이 사라지지 않고 통증까지 이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혈액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사실 헤이우드는 진단 전부터 여러 이상 신호를 겪고 있었다. 그는 반복되는 감기와 극심한 피로,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했지만 바쁜 일상 탓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헤이우드는 “사소한 증상들이 있었지만 모두 핑계를 대며 무시했다”며 “조기에 진단받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우드는 이후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으며 현재는 관해 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신장 기능 저하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조기 폐경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발골수종, 피로·감염 반복되면 의심해야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체계 이상, 방사선 및 화학물질 노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다발골수종은 총 2010건 발생해 전체 암의 약 0.7%를 차지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60~70대에서 발생하며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다발골수종의 초기 증상이 매우 모호하다는 점이다. 피로감이나 허리 통증, 잦은 감기 등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암세포가 뼈를 파괴하면서 허리나 갈비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골수 기능 저하로 빈혈과 만성 피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비정상 단백질이 신장에 쌓여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폐렴이나 요로감염 같은 감염 질환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의 혈액암 전문 자선단체인 ‘Myeloma UK’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환자 4명 중 1명은 진단까지 10개월 이상이 걸렸으며, 절반은 최종 진단까지 5개월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나 반복적인 감염, 지속적인 뼈 통증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암치료·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표준 치료
다발골수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암세포를 줄인 뒤, 70세 미만이면서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게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한다.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미리 채집한 뒤 고용량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 등이 도입되면서 생존율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