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도 안 통했다… 위산 역류로 오인하기 쉬운 ‘식도암’ 증상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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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시절의 빅토리아(왼쪽)와 치료받는 모습(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속쓰림으로 여겨졌던 증상이 알고 보니 말기 식도암이었던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켄트에 사는 체육 교사 빅토리아 로드웰(32)은 수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만큼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2024년 9월부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식사량이 줄면서 체중도 급격히 감소했고, 약 5개월 만에 약 22kg이 빠졌다.

증상이 악화되자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이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빅토리아는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음식에 질식할 뻔해 응급실을 찾은 적도 있었지만, 별다른 후속 검사나 치료 없이 항우울제와 위산 역류·속쓰림 약만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상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면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2026년 1월 종양이 너무 커 내시경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4기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빅토리아는 2주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스테로이드와 주사제, 항구토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손 저림과 코피, 심한 피로감,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는 "예전처럼 운동은 물론 평범한 일상도 할 수 없다"며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건강했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며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제대로 진단받았다면 매일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빅토리아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완치가 어려운 상태로 판단돼 추가 전문 치료를 위한 비용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빅토리아가 진단받은 식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삼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체중 감소와 흉통, 만성 기침, 쉰 목소리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까지 암이 침범하면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연하곤란(삼킴 장애)이나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면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산 역류로 넘기지 말고, 내시경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된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거나 흡연하는 사람, 위식도역류질환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식히지 않고 반복해서 먹으면 식도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아 염증과 회복을 반복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란 연구팀은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60도 이하의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위험이 90% 높았다고 보고했다. 차를 따른 뒤 2분이 지나기 전에 마시는 사람에서도 식도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은 주변 림프절이나 기관지, 대동맥 등 인접 장기로 비교적 쉽게 전이되는 암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삼킴 곤란이나 지속적인 속쓰림,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가 이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