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거리며 먹는 사람에게 슬쩍 ‘물’ 건네야 할 의학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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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나는 쩝쩝 소리는 타액(침) 부족 문제와 관련 있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사할 때 유독 ‘쩝쩝’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식사 예절이나 습관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입안이 건조해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침 분비가 줄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쩝쩝 소리가 나는 이유와 개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입안 건조하면 음식물 마찰 커져
식사 중 나는 쩝쩝 소리는 타액(침) 부족 문제와 관련 있을 수 있다. 침은 단순히 입안을 적시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쉽게 하고, 치아와 점막 사이 마찰을 줄여 음식을 원활하게 씹고 넘길 수 있게 한다.

침이 충분할 때는 음식물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여 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크지 않다. 반면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건조하면 음식물이 매끄럽게 이동하지 못해 치아와 혀, 볼 점막 사이 마찰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씹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해진다. 노화로 침샘 기능이 저하하면 타액 분비량이 감소한다. 고혈압약이나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등 일부 약물도 침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 구강건조증 발생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물 자주 마시고 천천히 씹어야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식사 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과 중이나 식사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셔 입안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면 음식물과 구강 조직 사이 마찰이 줄어 씹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커피나 술 섭취량은 조절한다.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고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음식물을 충분히 씹는 습관도 소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 씹는 과정 자체가 침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껌을 씹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씹는 행동은 침샘을 자극해 타액 분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조하거나 딱딱한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입안 마찰을 증가시켜 소리를 더 크게 만들고 연하 기능에도 부담이 된다. 건조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섭취해야 할 때는 국물이나 수분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한다.

한편,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구강 건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쇼그렌증후군 등 질환 신호일 수 있다. 침에는 또한 음식 섭취와 소화를 돕는 기능뿐 아니라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방치하면 충치와 잇몸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