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이때 일부 흡연자들이 선택하는 방법이 흡연량을 서서히 줄여가는 ‘감연법’이다. 코미디언 신기루(46) 역시 지난 16일 웹 예능 ‘신여성’에 출연해 최근 금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루는 “담배는 안 좋은 것”이라며 “원래 한 갑 반 피웠는데, 하루 한 갑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흡연량이 많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장기 흡연자에게 감연법은 금연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감연이 곧 건강 위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흡연량을 줄이면 몸이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담배 연기를 더 깊게 들이마시거나 한 개비를 더 오래 피우는 ‘보상 흡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피우는 담배 개비 수는 줄어도 몸에 흡수되는 니코틴 등 유해 물질의 양은 생각만큼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심혈관계는 담배 독성 물질에 매우 민감하며, 소량의 흡연에도 반응할 수 있다. 담배를 하루 1~2개비만 피워도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어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을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
프랑스 비샤-클로드 베르나르 병원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 환자 3만2000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진단 후 금연한 사람은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44% 감소했다. 반면 흡연량만 줄인 사람은 위험 감소 폭이 4%에 그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질적인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하려면 담배 개비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한 금연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감연법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담배를 끊기 어려운 흡연자에게는 금단 증상을 줄이고 금연을 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당장 금연할 계획이 없는 흡연자라도 흡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과정을 거치면 이후 완전 금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 금연 보조요법을 함께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이 쉽지 않다면 혼자만의 의지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무료 금연 상담과 니코틴 의존도 평가, 행동요법 교육, 금연 보조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금연 치료제 처방과 전문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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