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뼈만의 문제 아냐… 근육·보행능력 함께 살피는 치료를

입력 2026/06/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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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압박골절을 겪은 노인 환자들은 수술이 끝나면 치료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형외과 의사들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뼈가 잘 붙는지보다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는지다. 골절 후 오랜 기간 누워 지내면 근육이 빠르게 줄어들고, 이는 또 다른 낙상과 재골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본바움병원 정형외과 김재중 대표원장은 "노인성 골절 환자를 수술할 때는 뼈를 붙이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걷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노인 골절은 젊은 층의 골절과 양상이 다르다. 젊은 사람은 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처럼 강한 충격을 받은 뒤 골절되는 일이 흔하다. 반면 노인은 집 안에서 넘어지거나 문턱에 걸려 비틀거리는 정도의 사고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골다공증이 자리하고 있다.

골절 환자들을 보면 골다공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다. 골밀도가 낮은 데 그치지 않고 근육량까지 감소한 환자가 상당수다. 근육이 감소하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지고,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피하거나 버티는 힘도 약해진다. 결국 같은 낙상이라도 더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근육은 몸을 움직이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걷고, 계단을 오르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에서 뼈와 함께 움직인다.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 뼈를 당기고, 이 과정에서 뼈는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다. 반대로 활동량이 줄어 근육이 감소하면 뼈에 전달되는 자극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별개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학계에서는 이처럼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골근감소증, 즉 '오스테오사르코페니아(osteosarcopenia)'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골절 예방이라고 하면 칼슘 섭취나 골다공증 관리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만나는 노인 환자들을 보면 뼈만 약해진 경우는 드물다. 근육 감소와 균형 능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탓에 최근에는 골밀도 검사 결과뿐 아니라 근육량, 악력, 보행 속도까지 함께 살펴보는 추세다. 김재중 대표원장은 "골절은 단순히 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 기능 저하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골밀도 관리에만 집중하기보다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을 유지하고, 필요하면 보행 보조기구를 활용해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