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원 1위 ‘노년 백내장’… 수술 언제 받아야 할까?

입력 2026.06.10 23:00
안과 검사하는 모습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국내 입원 원인 1위는 ‘노년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5년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년 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는 35만2705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치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의료비는 6139억6000만원에 달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모아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거나 염증·외상 등이 생기면 투명성을 잃고 뿌옇게 변한다. 그 결과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인다.

특히 노년 백내장은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약 70%, 70세 이상에서는 약 90%가 백내장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노년 백내장 입원 환자는 2023년 32만61명, 2024년 33만7270명으로 매년 4~5%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영향으로 노년 백내장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환자 수와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야 뿌옇고 물체 두 개로 보이면 의심을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 저하다. 초기에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색이 바래 보이는 정도지만,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특히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 심하거나 ▲야간 운전이 어렵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단안 복시)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수정체의 굴절률이 변해 일시적으로 근시가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원래는 돋보기를 써야 했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도 잔글씨가 잘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변화일 뿐, 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불편 커지면 수술 고려해야… 인공 수정체 삽입
백내장은 응급질환은 아니어서 반드시 빨리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진행됐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약물로 혼탁 자체를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이다. 눈의 검은자나 흰자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초음파 기구를 넣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 수정체를 넣지 않으면 눈의 굴절력이 크게 변해 약 +20디옵터에 달하는 매우 두꺼운 원시 안경(돋보기와 같은 볼록 렌즈)을 항상 써야 할 수 있어, 대부분 인공 수정체를 함께 삽입한다.

수술 후에는 보통 1~4주 동안 항생제와 항염증 점안약을 사용한다. 이 기간 동안 수술 부위가 아물고 시력이 회복된다. 약 4~6주 후에는 새 눈 상태에 맞춰 안경을 다시 맞추면 시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다만 당뇨망막증, 황반질환, 녹내장, 시신경 손상 등 다른 안과 질환이 함께 있으면 시력 회복이 늦거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는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먼지가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 시청이나 독서, 컴퓨터 사용은 가능하지만, 취침 시에는 약 4주 정도 보호용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