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천천히 마셔야”… 소주 한 병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입력 2026.06.09 00:20
건배 사진
술자리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마시는 방법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회식이나 모임 같은 술자리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마시는 방법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습관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음주 속도 조절해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코올 탈수소효소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서 다시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돼야 숙취가 해소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시간에 체중 1kg당 100mg의 알코올 대사가 가능하다. 체중이 70kg의 남성은 한 시간에 소주 한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주 한 병 분량이 분해되는 데는 약 네 시간이 걸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는 “알코올 대사 과정이 술을 마신 뒤 20분이 지난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문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더라도 알코올 대사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독한 술을 빨리, 많이 마실수록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미국 신경외과 전문의 브라이언 호플링거 박사는 “이렇게 술을 빠르게 마실 경우 새벽까지 취기가 가시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나도 술이 쉽게 깨지 않게 된다”고 경고했다. 술은 여러 번 나눠 천천히 마시고, 되도록 물을 번갈아 마시는 게 좋다.

◇빈속 음주는 금물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장에 자극이 가 위염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 흡수가 촉진돼 취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되도록 음주 한 시간 전에 식사를 하거나, 안주를 먹고 술을 마셔야 알코올 흡수를 늦출 수 있다. 안주를 고를 때는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열량 안주로 인해 체내에 과하게 들어온 에너지는 지방의 형태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튀긴 음식은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는데,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이 저하돼 복부에 지방이 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주는 두부나 생선 등 저지방·고단백 식품, 채소나 과일 등을 골라야 한다.

◇해장술, 회복에 도움 안 돼
해장술을 마시면 음주 후 피로나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아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착각이다. 일반적으로 숙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에 가까워질수록 최고조에 달한다.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숙취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분해되면 숙취가 다시 시작된다. 간에 가해지는 부담도 늘어난다. 해장술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라면 알코올 중독 판별 검사(CAGE 테스트)를 받아 보는 게 좋다. CAGE 테스트 항목은 ▲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당신의 음주 습관을 비판해 짜증이 난 적이 있는가? ▲음주 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숙취를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신 적이 있는가? 등 네 가지다. 이 중 한두 개 이상에 해당하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