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테크]
글로벌 빅파마 로슈가 미국의 디지털 병리 전문 기업 ‘패스AI’를 약 10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조 4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의료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우수 AI 모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해 임상적·사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중이다.
국내에서도 의료 AI 기업들이 병원 도입, 임상 검증, 인허가, 데이터 연계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젠바이오, 코어라인소프트, 숨빗AI, 딥노이드 등은 각자의 전략대로 임상 현장에 안착하며 기술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LG AI 연구원 협력으로 빠른 상용화 추진
로슈가 패스AI를 인수한 핵심 이유는 ‘디지털 병리 데이터의 가치’에 있었다. 국내에도 비슷한 기업이 있다. AI 정밀 의료 기업 엔젠바이오는 병리 이미지와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역량을 결합한 AI 정밀 진단 모델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암세포의 형태를 판독하는 수준을 넘어, 유전자 변이와 분자적 특성까지 함께 분석함으로써 환자별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적이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1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패스 2.0’ 기반 EGFR 변이 예측 솔루션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EGFR 변이를 진단하고 예측한다. 기존에는 EGFR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CR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검사가 활용됐지만, 해당 솔루션은 병리 이미지만으로 변이 가능성을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2주가량 소요되던 진단 과정을 1분 이내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 연구원이 병리 이미지 기반 원천 AI 모델 개발을 맡았다면, 엔젠바이오는 임상 데이터 적용과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모델 정교화와 상용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엔젠바이오는 자사 AI 모델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등 다기관 임상 검증을 추진하는 동시에 병리과에서 활용 가능한 AI 정밀 진단 소프트웨어 형태로 디지털 의료기기 등록을 준비 중이다.
◇코어라인소프트, 환자 편의와 기관 수익성 동시 증대
의료 AI 전문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저선량 흉부 CT 판독 보조 AI 솔루션 에이뷰는 검진 기관의 운영 효율과 수익성 개선을 내세우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에이뷰 프리미엄 검진 리포트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리포트는 단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 촬영으로 폐결절,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 등을 동시에 분석한다. 저선량 CT 한 번으로 이러한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수검자로서는 추가 검사 부담이 줄고, 병원으로서는 검진 이후 외래 연계와 추적 관리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검진이 질환별·검사별로 파편화돼 있었다면, 에이뷰 리포트는 폐와 심혈관 위험을 하나의 영상 기반 데이터로 통합해 보여준다. 결과를 단순 수치나 의학 용어로만 제시하지 않고, 병변의 위치와 상태를 3D로 시각화함으로써 수검자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재구성한다.
이로써 의료 AI가 단순히 병변 유무를 탐지하는 수준을 넘어, 수검자를 진료와 추적 관리로 연결하는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뷰를 도입한 강남하트스캔 건강검진센터는 AVIEW 프리미엄 검진 리포트를 기반으로 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심장내과 진료로 연결하는 사후 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강남하트스캔 김동수 행정이사는 “폐 CT 1100건 분석 결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3단계 이상 심혈관 문제가 발견된 환자가 120명에 달했다”며 “이 중 20~30명만 정밀검사를 받아도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빗AI·딥노이드 ‘생성형 AI 의료기기’로 시장 진입
이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거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됨으로써 제도권 내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은 많다.
숨빗AI는 흉부 엑스선 판독 결과를 예비 소견서 형태로 자동 생성하는 ‘에어리드 씨엑스알’로 식약처로부터 최초의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숨빗AI는 환각 비율을 0.3%로 통제하며 의사가 써야 할 리포트 초안을 완성함으로써 ‘기록하는 AI’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리드 씨엑스알은 숨빗AI 자체 연구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 소요 시간을 평균 42% 줄이고, 판독 품질은 6%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노이드는 41개 이상 소견을 수초 내에 문서화하는 ‘엠포씨엑스알’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로서는 처음으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아냈다. 의사가 AI의 초안을 검토·승인만 하면 되는 구조를 만들어 진단 지연을 막고, 의료진이 환자 치료와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 병리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기 위해 대한세포병리학회 후원사 참여 등 관련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 AI 기업들이 병원 도입, 임상 검증, 인허가, 데이터 연계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젠바이오, 코어라인소프트, 숨빗AI, 딥노이드 등은 각자의 전략대로 임상 현장에 안착하며 기술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LG AI 연구원 협력으로 빠른 상용화 추진
로슈가 패스AI를 인수한 핵심 이유는 ‘디지털 병리 데이터의 가치’에 있었다. 국내에도 비슷한 기업이 있다. AI 정밀 의료 기업 엔젠바이오는 병리 이미지와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역량을 결합한 AI 정밀 진단 모델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암세포의 형태를 판독하는 수준을 넘어, 유전자 변이와 분자적 특성까지 함께 분석함으로써 환자별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적이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1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패스 2.0’ 기반 EGFR 변이 예측 솔루션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EGFR 변이를 진단하고 예측한다. 기존에는 EGFR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CR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검사가 활용됐지만, 해당 솔루션은 병리 이미지만으로 변이 가능성을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2주가량 소요되던 진단 과정을 1분 이내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 연구원이 병리 이미지 기반 원천 AI 모델 개발을 맡았다면, 엔젠바이오는 임상 데이터 적용과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모델 정교화와 상용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엔젠바이오는 자사 AI 모델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등 다기관 임상 검증을 추진하는 동시에 병리과에서 활용 가능한 AI 정밀 진단 소프트웨어 형태로 디지털 의료기기 등록을 준비 중이다.
◇코어라인소프트, 환자 편의와 기관 수익성 동시 증대
의료 AI 전문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저선량 흉부 CT 판독 보조 AI 솔루션 에이뷰는 검진 기관의 운영 효율과 수익성 개선을 내세우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에이뷰 프리미엄 검진 리포트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리포트는 단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 촬영으로 폐결절,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 등을 동시에 분석한다. 저선량 CT 한 번으로 이러한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수검자로서는 추가 검사 부담이 줄고, 병원으로서는 검진 이후 외래 연계와 추적 관리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검진이 질환별·검사별로 파편화돼 있었다면, 에이뷰 리포트는 폐와 심혈관 위험을 하나의 영상 기반 데이터로 통합해 보여준다. 결과를 단순 수치나 의학 용어로만 제시하지 않고, 병변의 위치와 상태를 3D로 시각화함으로써 수검자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재구성한다.
이로써 의료 AI가 단순히 병변 유무를 탐지하는 수준을 넘어, 수검자를 진료와 추적 관리로 연결하는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뷰를 도입한 강남하트스캔 건강검진센터는 AVIEW 프리미엄 검진 리포트를 기반으로 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심장내과 진료로 연결하는 사후 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강남하트스캔 김동수 행정이사는 “폐 CT 1100건 분석 결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3단계 이상 심혈관 문제가 발견된 환자가 120명에 달했다”며 “이 중 20~30명만 정밀검사를 받아도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빗AI·딥노이드 ‘생성형 AI 의료기기’로 시장 진입
이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거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됨으로써 제도권 내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은 많다.
숨빗AI는 흉부 엑스선 판독 결과를 예비 소견서 형태로 자동 생성하는 ‘에어리드 씨엑스알’로 식약처로부터 최초의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숨빗AI는 환각 비율을 0.3%로 통제하며 의사가 써야 할 리포트 초안을 완성함으로써 ‘기록하는 AI’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리드 씨엑스알은 숨빗AI 자체 연구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 소요 시간을 평균 42% 줄이고, 판독 품질은 6%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노이드는 41개 이상 소견을 수초 내에 문서화하는 ‘엠포씨엑스알’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로서는 처음으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아냈다. 의사가 AI의 초안을 검토·승인만 하면 되는 구조를 만들어 진단 지연을 막고, 의료진이 환자 치료와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 병리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기 위해 대한세포병리학회 후원사 참여 등 관련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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