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단 늦어진 60대 女, 대수롭지 않게 여긴 ‘흔한 증상’은?

입력 2026.06.09 01:40

[해외토픽]

루스 로이드 윌리엄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 줄 알고 증상을 방치했던 영국의 60대 여성이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The Sun)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 줄 알고 증상을 방치했던 영국의 60대 여성이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에 거주하는 루스 로이드 윌리엄스(61)는 어린 시절부터 극심한 복통과 잦은 배변 증상에 시달렸다. 그는 이러한 증상을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여기며 수십 년간 살아왔다.

그러던 지난해 1월, 루스는 남편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도 함께 진료를 받게 됐다. 루스는 “최근 복부에 불편함이 느껴지고 배변 습관도 달라진 것 같아 한번 물어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대장에서 6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루스는 결국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생 복통을 겪어왔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했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약을 먹거나 그냥 앓으면서 버텼었다”고 말했다.

루스는 완치가 어렵다는 진단과 함께 장루 수술을 받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이미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이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간 절제술 등을 받으며 투병을 이어왔으나, 올해 3월 종양이 다시 커지면서 암이 간 전체로 퍼졌다. 결국 그는 의사로부터 남은 시간이 몇 달에 불과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루스는 “의사에게 이제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올해 9월 태어날 손주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으며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루스가 겪은 대장암은 대장의 결장이나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과도한 섭취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증상이 나타나면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복통, 복부 팽만감, 잔변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두 질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반면, 대장암은 실제 종양이 자라는 질환이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혈변과 체중 감소, 빈혈 여부다. 대장암은 종양에서 출혈이 발생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출혈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빈혈과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식욕 저하와 함께 체중 감소가 동반되기도 한다.

복통 양상도 다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배변 후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장암은 종양이 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배변 후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있더라도 증상의 양상이 달라지거나 악화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 과일, 잡곡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또한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