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신호” 입에서 생소한 ‘이 맛’ 나면 의심하라던데?

입력 2026.06.04 21:40
치통 호소하는 남성 이미지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의 구강외과 의사 안드레이 보지치 박사가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Surrey Live)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입안에서 이상한 맛이 나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며 무시한다”며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진찰받아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입에서 나는 몇 가지 맛이 질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속 맛’이다. 보지치 박사는 “잇몸 출혈, 감염, 약물 부작용, 질환 등의 이유로 입에서 금속 맛이 날 수 있다”며 “입에 소량의 피만 있어도 금속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섭취할 때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손상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주염은 치아 상실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치매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물지만 구강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구강암은 혀, 잇몸, 입천장, 볼 안쪽 점막 등에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종양 주변에서 미세 출혈이 발생하면 금속 맛이 느껴질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서 미각과 감각 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입안 궤양이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혹이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신맛이나 쓴맛 역시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 중 하나다. 입에서 시거나 쓴맛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본다. 위산이 식도를 타고 입안까지 역류하면 입안에서 신맛이나 쓴맛이 느껴질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 중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산 역류가 반복되면 식도 점막 손상과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지속적인 구취와 잇몸 출혈, 구강 통증, 입안 불편감 역시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단순 구강 위생 문제라 생각해 진료를 미루지 말고 명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보지치 박사는 “많은 사람이 이상한 맛에 점차 익숙해져 몇 달 동안 진료를 미루곤 한다”며 “맛의 변화가 계속되거나 식욕, 식습관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