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은 ‘조기 퇴근의 날’, 다들 일찍 퇴근했나요?

입력 2026.06.02 17:50
퇴근길 이미지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2일은 ‘세계 조기 퇴근의 날(Early Leave Day)’이다. 미국의 노동생산성 전문가 로라 스택이 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비공식 기념일로, 초과 근무를 줄이고 여가와 휴식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절대적인 근무 시간보다 업무 시간에 집중해 효율적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퇴근 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장시간 노동은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가 국제 학술지 ‘환경국제지(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노동은 뇌졸중과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높인다. 주 55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35~40시간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35% 높고, 허혈성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해 건강을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로는 뇌 건강에도 부담을 준다. 중앙대 예방의학과 이완형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노동이 뇌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 종사자 110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에 따른 뇌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과로한 사람들은 논리적 추론과 실행 기능, 감정 관리를 담당하는 영역을 포함해 뇌의 17개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 교수는 타임지를 통해  “과로로 인한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특정 뇌 영역의 부피가 증가했다는 결과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발견이 장기간의 직업적 스트레스에 대한 뇌의 반응 방식이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이화여대 산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는 주 35~40시간 근무하는 노동자보다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사회적 관계 감소 등이 정신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 저하와 우울증, 불안장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퇴근 후 업무 관련 연락이나 메신저 확인을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짧은 산책이나 운동, 취미 활동 역시 스트레스 완화와 정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국 국장은 “주 55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은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 근로자 모두 장시간 노동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