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으로도 못 뺀 체중, ‘이 치료’로 23kg 감량… 뭐지?

입력 2026.06.01 23:40

[해외토픽]

넬 얀센
비만 치료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던 여성이 ADHD와 PTSD 치료 후 20kg 넘게 감량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비만 치료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던 여성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후 20kg 넘게 감량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튼에 거주하던 넬 얀센(40)은 이혼 후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그는 약 1년 가까이 매일 중국식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었으며, 이로 인해 체중이 95kg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얀센은 2023년 초 비만 치료제를 사용했다. 5개월 동안 사용했음에도 체중은 5kg도 채 줄지 않았다. 약값으로 800파운드(약 150만 원)를 지출했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투약을 중단했고, 감량했던 체중 대부분이 다시 늘었다.

전환점은 얀센이 2025년 네덜란드로 이주한 뒤 찾아왔다. 그는 현지 병원에서 ADHD와 PTSD 진단을 받았고, 치료 과정에서 부프로피온을 처방받았다. 이후 단 음식과 간식을 반복적으로 찾는 습관이 크게 줄었고 식습관도 개선됐다. 얀센은 “우울하거나 무료할 때마다 패스트푸드로 기분을 달래곤 했다”며 “ADHD 진단 후에는 내가 왜 그런 행동을 반복했는지 이해하게 됐고, 충동적으로 음식을 먹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얀센의 체중은 약 72kg으로 줄었다. 그는 집에서 직접 만든 수프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23kg을 감량한 상태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진단되는 신경 발달 장애로, 지속적인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에는 비만과 폭식, 충동적 식습관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ADHD 환자는 뇌의 보상 체계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신호 전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통해 일시적인 만족감과 보상을 얻으려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동반되면 음식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감정적 섭식’이 나타날 수 있다. 얀센 역시 이혼 이후 PTSD와 ADHD가 겹치면서 중국 음식과 초콜릿 등을 반복적으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비만 위험이 크고 폭식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소아기에 ADHD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ADHD가 없는 사람보다 성인기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유의하게 높았다.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할 가능성도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폭식이나 충동적 식습관, 감정적 섭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여기기보다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등 기저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ADHD가 동반된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 충동 조절 능력을 개선하고, 감정적 허기와 실제 배고픔을 구별하는 식행동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음식이 아닌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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