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숟갈로 살 빼고 암 막는 효과” 달콤한 식품의 정체는?

입력 2026.06.02 06:20
꿀
꿀은 하루 세 큰 술 미만 적정량을 섭취하면 여러 건강 효능을 누릴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과 달리, 달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있다. 꿀은 체중 관리, 면역력 증가, 암 예방 등 여러 효능이 거론되는데 정말일까? 영국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분석을 토대로 꿀의 실제 효능과 한계를 짚어봤다.

꿀은 꿀벌이 꽃에서 꿀을 모아 당으로 분해한 뒤 농축한 물질이다. 한 큰 술(20g)당 약 61kcal, 탄수화물 17g이 함유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일 당 섭취량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세 큰 술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허용 범위 내에서 설탕 대신 섭취하면 몇몇 건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꿀은 정제당과 달리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체르보니 박사는 “이 화합물은 체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공인 영양사 베스 체르보니 박사는 "꿀에는 인체에서 직접 분해하지 못하는 올리고당이 들어 있는데 이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 역할을 해 유익균 증식을 촉진하고 소화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국제 학술지 '영양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 요구르트에 꿀을 첨가하자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유익균이 생성돼 장 건강 개선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관리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란 마슈하드 의과대 연구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55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하루 70g의 꿀이나 설탕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꿀 섭취군은 체중 1.3%, 체질량지수(BMI)가 1.2% 감소한 반면 설탕 섭취군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꿀이 설탕보다 천천히 분해되며 혈당을 더디게 올림으로써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낮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암세포 성장을 늦추고 암 치료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말레이시아 세인즈대 연구에 따르면, 꿀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등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거나 세포자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 두경부암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꿀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방사선 치료 후 구강 통증과 점막염 증상이 줄었다.

한편, 꿀을 고를 때는 가급적 가공이 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체르보니 박사는 “시판되는 대부분의 꿀은 가열, 여과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항산화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