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햇볕 쬐라? 역효과 나는 경우도

입력 2026.06.03 13:00
침대에서 우울해 하는 여성
맑은 날씨에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남들과 비교하게 만드는 요인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햇볕을 쬐는 게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일부에서는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심리 치료사 한나 루이스는 ‘데일리메일’에 “맑고 화창한 날씨가 저절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밖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감, 덩달아 스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감과 그렇지 못하는 경우 느끼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 등이 겹쳐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아질수록 소셜 미디어 등에 여행을 비롯한 야외활동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비교 심리가 강화된다는 지적이다. 루이스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 좋은 순간들만 기록하는데 그걸 보면서 집에 있거나 일이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가 길어지면서 낮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밝은 시간대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취침시간이 미뤄지고 이로 인해 수면이 부족해지는 등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기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스 박사는 “이런 때일수록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며 “일상을 평소와 다름없이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비교를 유발하는 자극을 줄이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작은 활동부터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로움을 느낄 때는 주변 사람과 가벼운 안부 인사라도 주고받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매일 한 잔의 채소나 과일 주스를 식단에 포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주간 100% 과일·채소로 만든 착즙 주스나 스무디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