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인천광역시 장애인체육회 소속 장애인 역도 선수 양세욱(35)씨는 2017년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난간 일부가 파손되며 추락해 하반신 완전 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적응하던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현실을 마주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다시 걸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 10시간 넘는 재활 과정을 견뎠다. 일반인의 10% 정도의 하체 근육으로 다시 걷는 기적을 이뤄내 사고 후 자신에게 힘이 된 운동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장애인 역도 선수로써 매일 벤치에 누워 자신의 한계를 밀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척추 부분으로 떨어지며 허리뼈가 골절되며 척추가 마비됐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군대 제대 직후여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다. 가장 건강한 나이에 두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힘들었다. 특히 가정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빨리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재활 과정은 어땠나?
“신경외과 수술 후 하반신 완전 마비 판정을 받고 재활학과 병동으로 넘어갔다. 당시 재활학과 병동 선생님께서 ‘가능성이 없는데 휠체어 타는 연습을 해서 빨리 사회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 환자는 휠체어 타는 연습도 재활이고, 완전 마비 판정을 받고 걷는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그 얘기를 듣고 오히려 재활을 포기하기보다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재활은 거의 다 했다.
기립재활, 평행봉, 로봇재활 등 다양한 재활을 했다. 처음에는 침대에 몸을 묶고 침대 각도를 올려 상체 기립을 돕는 기립기를 사용했다. 이후 휠체어를 타게 됐고, 몇 개월 후에는 다리에 착용해 걷는 동작을 연습하는 로봇을 활용해 재활했다. 평지에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기립 훈련기를 사용해서 혼자 3시간 이상 서 있기도 했다.
이렇게 하루 평균 10시간 내외로 재활을 하니 횡문근융해증(외상·운동·수술 등으로 근육이 괴사해 생긴 독성 물질이 순환계로 유입되는 질환)이 오더라. 내 하체의 역량보다 많이 운동해 하반신 근육이 다 녹아버렸다. 그런 상태였지만, 재활을 계속하니 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났을 때 오른쪽 발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 정말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수중 치료, 보조기, 평행봉 등을 사용해 꾸준히 재활하니 다리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생겼다.
현재는 왼쪽 다리 햄스트링, 고관절, 양쪽 엉덩이 근육을 사용해서 걷고 있다. 오른쪽 다리 대퇴사부는 근육이 없고, 일반인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하체 근육이 매우 적다. 그래서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5분 보행했을 때 느끼는 피로와 통증이 비장애인이 5~6시간 보행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하게 된 계기는?
“재활 중 제일 힘들었던 건 병동의 분위기였다. 다른 환자들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만 재활 선생님과 함께하는 운동만 하고 재활 의지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분위기가 좀 처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다. 그래서 재활 3년 차가 됐을 때 퇴원을 결심했다. 병동의 분위기가 맞지 않아 퇴원했지만, 재활을 포기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혼자 운동하자는 선택을 했다. 처음엔 ‘내가 휠체어를 타고 진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가니까 사람들의 시선도 익숙해지고 오히려 나를 도와주려는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나게 됐다.”
-재활 후 다시 걷게 됐을 때 심경은?
“재활 2~3년 차에 보조기를 차고 보행이 가능했고, 6~7년 차가 됐을 때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신기하다고 느꼈지만, 솔직히 무섭다는 감정이 더 컸다. 보행 연습을 하면서, 1년에 적어도 1~2번 이상 골절이 생긴다. 양 하지에 감각이 없어서 어딘가에 부딪혀도 아픈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갑자기 힘이 풀려서 넘어지면서 발가락 골절이 많이 일어나곤 한다. 이런 일이 많아서 ‘잘 걸어서 좋다’는 생각보다는 ‘넘어지지 말자’라는 생각을 매 순간 하게 됐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도 앓고 있다고 들었다.
“사고로 말총 신경을 다치면서 생겼다. 1형은 외상으로 인해 그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고, 2형은 신경 손상으로 신체 국소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난 2형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이 생길 때는 마치 몸이 불에 타고, 도끼로 살을 자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면 2~3주씩 갈 때가 있다. 보통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그걸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서 먹지 않는다. 그런 깡으로 재활해서 이렇게 걷게 된 것 같다.”
-장애인 역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퇴원하고 휠체어 타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카페를 창업했고, 그게 잘돼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카페 영업을 중단하며 빚이 생기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 당시 ‘나는 건강하지도 않고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삶의 원동력이 된 게 운동이었다. 다른 것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서 1~2시간 운동을 했다. 친한 동생이 휠체어 럭비를 하고 있었고, 가족 중에도 운동선수 출신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직접 인천광역시 장애인체육회에 전화해 테스트를 받고 바로 선수 등록을 했다. 운이 좋게 선수 등록 후 3개월 만에 전국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그 대회를 마치고 바로 실업팀 제안을 받아서 장애인 역도 선수로 작년 1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척추 부분으로 떨어지며 허리뼈가 골절되며 척추가 마비됐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군대 제대 직후여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다. 가장 건강한 나이에 두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힘들었다. 특히 가정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빨리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재활 과정은 어땠나?
“신경외과 수술 후 하반신 완전 마비 판정을 받고 재활학과 병동으로 넘어갔다. 당시 재활학과 병동 선생님께서 ‘가능성이 없는데 휠체어 타는 연습을 해서 빨리 사회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 환자는 휠체어 타는 연습도 재활이고, 완전 마비 판정을 받고 걷는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그 얘기를 듣고 오히려 재활을 포기하기보다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재활은 거의 다 했다.
기립재활, 평행봉, 로봇재활 등 다양한 재활을 했다. 처음에는 침대에 몸을 묶고 침대 각도를 올려 상체 기립을 돕는 기립기를 사용했다. 이후 휠체어를 타게 됐고, 몇 개월 후에는 다리에 착용해 걷는 동작을 연습하는 로봇을 활용해 재활했다. 평지에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기립 훈련기를 사용해서 혼자 3시간 이상 서 있기도 했다.
이렇게 하루 평균 10시간 내외로 재활을 하니 횡문근융해증(외상·운동·수술 등으로 근육이 괴사해 생긴 독성 물질이 순환계로 유입되는 질환)이 오더라. 내 하체의 역량보다 많이 운동해 하반신 근육이 다 녹아버렸다. 그런 상태였지만, 재활을 계속하니 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났을 때 오른쪽 발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 정말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수중 치료, 보조기, 평행봉 등을 사용해 꾸준히 재활하니 다리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생겼다.
현재는 왼쪽 다리 햄스트링, 고관절, 양쪽 엉덩이 근육을 사용해서 걷고 있다. 오른쪽 다리 대퇴사부는 근육이 없고, 일반인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하체 근육이 매우 적다. 그래서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5분 보행했을 때 느끼는 피로와 통증이 비장애인이 5~6시간 보행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하게 된 계기는?
“재활 중 제일 힘들었던 건 병동의 분위기였다. 다른 환자들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만 재활 선생님과 함께하는 운동만 하고 재활 의지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분위기가 좀 처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다. 그래서 재활 3년 차가 됐을 때 퇴원을 결심했다. 병동의 분위기가 맞지 않아 퇴원했지만, 재활을 포기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혼자 운동하자는 선택을 했다. 처음엔 ‘내가 휠체어를 타고 진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가니까 사람들의 시선도 익숙해지고 오히려 나를 도와주려는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나게 됐다.”
-재활 후 다시 걷게 됐을 때 심경은?
“재활 2~3년 차에 보조기를 차고 보행이 가능했고, 6~7년 차가 됐을 때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신기하다고 느꼈지만, 솔직히 무섭다는 감정이 더 컸다. 보행 연습을 하면서, 1년에 적어도 1~2번 이상 골절이 생긴다. 양 하지에 감각이 없어서 어딘가에 부딪혀도 아픈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갑자기 힘이 풀려서 넘어지면서 발가락 골절이 많이 일어나곤 한다. 이런 일이 많아서 ‘잘 걸어서 좋다’는 생각보다는 ‘넘어지지 말자’라는 생각을 매 순간 하게 됐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도 앓고 있다고 들었다.
“사고로 말총 신경을 다치면서 생겼다. 1형은 외상으로 인해 그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고, 2형은 신경 손상으로 신체 국소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난 2형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이 생길 때는 마치 몸이 불에 타고, 도끼로 살을 자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면 2~3주씩 갈 때가 있다. 보통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그걸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서 먹지 않는다. 그런 깡으로 재활해서 이렇게 걷게 된 것 같다.”
-장애인 역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퇴원하고 휠체어 타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카페를 창업했고, 그게 잘돼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카페 영업을 중단하며 빚이 생기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 당시 ‘나는 건강하지도 않고 이제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삶의 원동력이 된 게 운동이었다. 다른 것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서 1~2시간 운동을 했다. 친한 동생이 휠체어 럭비를 하고 있었고, 가족 중에도 운동선수 출신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직접 인천광역시 장애인체육회에 전화해 테스트를 받고 바로 선수 등록을 했다. 운이 좋게 선수 등록 후 3개월 만에 전국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그 대회를 마치고 바로 실업팀 제안을 받아서 장애인 역도 선수로 작년 1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과 역도 선수로서 운동하는 건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역도의 장점이 있다면?
“장애인 역도는 일반 역도·파워리프팅 종목과 다르게 누워서 벤치프레스(벤치에 등을 대고 누워서 바벨을 가슴 높이까지 내렸다가 올리는 운동)를 하는 종목이다. 가슴에 바벨이 닿을 때까지 내리고 밀어내기, 가슴에서 2인치 떨어진 곳까지 바벨을 내렸다가 올리는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는 근육 하나하나 만드는 걸 생각하면서 어깨 운동, 가슴 운동 이렇게 부위별로 나눠서 매일 운동을 했다. 반면에 역도 선수로써 운동은 벤치프레스로 내가 들 수 있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다른 운동을 보조 운동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또 고중량을 다루다 보니 근육·신경계 피로도나 인대의 기능도 더 잘 살펴야 한다.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잘 모르고 훈련장에서 벤치프레스를 하고 또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기도 했다.
역도를 하면 강해지고 있다는 걸 수치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재활도 한계를 매일 뚫는 건데, 역도도 매일매일 나의 한계를 뚫고 나서 들 수 있는 무게가 1kg이라도 늘었을 때 오는 희열감, 도파민, 성취감이 되게 좋다. 내가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았다는 게 수치로 증명되는 게 가장 좋다.”
-요즘 훈련 루틴은 어떻게 되나?
“출근해서 스트레칭부터 한다. 어깨 관절·등의 움직임이 부드러울 때 벤치프레스가 잘 되기 때문에, 그 관절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스트레칭 후에는 무조건 철봉 매달리기를 한다. 척추 수술을 해서 허리의 힘이 많이 약해지고 통증도 심했는데, 이걸 시작하고 많이 완화됐다. 1분 30초씩 매달리는데, 하고 나면 몸이 잘 풀리고 유연해졌다고 느껴져서 좋다. 그리고 벤치프레스를 일주일에 5번 이상 연습한다. 어느 날은 최대 중량의 80~90%를 들고, 어느 날은 100%를 드는 식으로 연습한다. 무게를 늘리기 위한 보조 운동으로 맨몸 운동을 많이 한다. 지금은 팔굽혀펴기·딥스·오버헤드 프레스 등 내 몸을 잘 쓸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한다. 턱걸이는 거의 매일 하고, 7개씩 하는 걸 다섯 번 정도 반복한다.”
-SNS에 훈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계기는?
“문득 ‘나도 영상을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40kg 덤벨을 하체의 힘 없이 들어서 인클라인 덤벨 프레스를 하는 영상이 조회수가 잘 나왔고 그 영상의 댓글이 많은 힘이 됐다. ‘나는 오늘 무슨 핑계를 댔나’, ‘지금 운동하러 간다’, ‘보고 희망을 느꼈다’ 등의 댓글을 보니까 내가 그냥 나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 영상을 계속 만들고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누구 하나라도 내 영상을 보고 운동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역도 선수로써 목표가 있다면?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 따는 게 목표다. 국제 대회는 출전하려면 그전까지 필수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가 있다.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필수 대회에 참가하면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7~2028년까지 세계 8등 안에 들어가면 출전권을 딸 수 있다. 우선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고, 장기적으로는 패럴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하반신 마비로 재활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진짜 운동을 꼭 했으면 좋겠다. 의사 선생님들은 의학적 수치나 환자 통계 등을 보고 재활 등에 대해 조언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운동을 멈춘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을 버리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했을 때 분명히 더 나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운동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장애인 역도는 일반 역도·파워리프팅 종목과 다르게 누워서 벤치프레스(벤치에 등을 대고 누워서 바벨을 가슴 높이까지 내렸다가 올리는 운동)를 하는 종목이다. 가슴에 바벨이 닿을 때까지 내리고 밀어내기, 가슴에서 2인치 떨어진 곳까지 바벨을 내렸다가 올리는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는 근육 하나하나 만드는 걸 생각하면서 어깨 운동, 가슴 운동 이렇게 부위별로 나눠서 매일 운동을 했다. 반면에 역도 선수로써 운동은 벤치프레스로 내가 들 수 있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다른 운동을 보조 운동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또 고중량을 다루다 보니 근육·신경계 피로도나 인대의 기능도 더 잘 살펴야 한다.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잘 모르고 훈련장에서 벤치프레스를 하고 또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기도 했다.
역도를 하면 강해지고 있다는 걸 수치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재활도 한계를 매일 뚫는 건데, 역도도 매일매일 나의 한계를 뚫고 나서 들 수 있는 무게가 1kg이라도 늘었을 때 오는 희열감, 도파민, 성취감이 되게 좋다. 내가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았다는 게 수치로 증명되는 게 가장 좋다.”
-요즘 훈련 루틴은 어떻게 되나?
“출근해서 스트레칭부터 한다. 어깨 관절·등의 움직임이 부드러울 때 벤치프레스가 잘 되기 때문에, 그 관절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스트레칭 후에는 무조건 철봉 매달리기를 한다. 척추 수술을 해서 허리의 힘이 많이 약해지고 통증도 심했는데, 이걸 시작하고 많이 완화됐다. 1분 30초씩 매달리는데, 하고 나면 몸이 잘 풀리고 유연해졌다고 느껴져서 좋다. 그리고 벤치프레스를 일주일에 5번 이상 연습한다. 어느 날은 최대 중량의 80~90%를 들고, 어느 날은 100%를 드는 식으로 연습한다. 무게를 늘리기 위한 보조 운동으로 맨몸 운동을 많이 한다. 지금은 팔굽혀펴기·딥스·오버헤드 프레스 등 내 몸을 잘 쓸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한다. 턱걸이는 거의 매일 하고, 7개씩 하는 걸 다섯 번 정도 반복한다.”
-SNS에 훈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계기는?
“문득 ‘나도 영상을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40kg 덤벨을 하체의 힘 없이 들어서 인클라인 덤벨 프레스를 하는 영상이 조회수가 잘 나왔고 그 영상의 댓글이 많은 힘이 됐다. ‘나는 오늘 무슨 핑계를 댔나’, ‘지금 운동하러 간다’, ‘보고 희망을 느꼈다’ 등의 댓글을 보니까 내가 그냥 나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 영상을 계속 만들고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누구 하나라도 내 영상을 보고 운동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역도 선수로써 목표가 있다면?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 따는 게 목표다. 국제 대회는 출전하려면 그전까지 필수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가 있다.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필수 대회에 참가하면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7~2028년까지 세계 8등 안에 들어가면 출전권을 딸 수 있다. 우선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고, 장기적으로는 패럴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하반신 마비로 재활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진짜 운동을 꼭 했으면 좋겠다. 의사 선생님들은 의학적 수치나 환자 통계 등을 보고 재활 등에 대해 조언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운동을 멈춘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을 버리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했을 때 분명히 더 나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운동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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