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염증 잡는다” 주방에서 흔히 쓰는 ‘이 식재료’, 뭘까?

입력 2026.05.29 13:10
향신료
계피는 정상 체중군과 과체중·비만군 모두에서 식후 인슐린 및 글루카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계피, 강황, 고추 등의 향신료가 단순한 조미료 역할을 넘어 혈당 조절, 염증 완화, 인지 기능 개선 등 인체 전반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인간영양센터 연구팀은 향신료와 허브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4년간 축적된 문헌과 임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학 리뷰(Nutrition Review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인간영양센터에서 수행된 8건의 인체 임상시험과 12건의 시험관 내 실험 데이터를 집중 검토했다. 수동 참고문헌 검토와 의학 데이터베이스 푸브메드(PubMed) 검색을 통해 개별 및 혼합 향신료 임상적 신뢰성을 정밀 검증했다.

세부 향신료별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계피는 정상 체중군과 과체중·비만군 모두에서 식후 인슐린 및 글루카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평균 포도당 수치 감소와 장내 미생물무리 구조의 긍정적인 변화도 동반됐다. 계피 주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가 염증성 유전자 발현과 효소를 억제해 항염증, 항산화, 간·신경 보호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의 경우, 매운맛이 없는 단맛 고추에 함유된 캡시노이드 성분인 디하이드로캡시에이트가 부작용 없이 열 생성과 지방 대사를 촉진했다. 임상연구 결과 저칼로리 식단을 진행한 비만 환자 중 일정량의 디하이드로캡시에이트를 투여받은 군에서 식후 에너지 소비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은 타 성분과 병용 투여 시 시너지가 두드러졌다. 18개월간 장기 임상시험에서 노년층에게 생체 이용률을 높인 커큐민을 매일 섭취하도록 한 결과, 기억력과 주의력, 기분이 개선됐으며 뇌 영상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축적과 관련된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됐다. 커큐민은 골관절염 환자 무릎 통증 완화 및 대사증후군 환자 고밀도지질단백질 상승, 저밀도지질단백질 감소 등 지질 프로파일 개선에도 기여했다.

복합 향신료 연구에서는 폴리페놀 성분이 유익한 장내 세균 증식을 돕고 병원성 세균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증명됐다. 조리 전 육류에 향신료를 첨가하면 지질 과산화 마커인 말론디알데하이드 농도가 감소해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고 내피 기능을 개선했다. 특히 항산화 특성이 없는 흑후추 피페린 성분은 강황 커큐민과 결합했을 때 조리 중 지질 과산화 감소 효과를 배가시키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검토를 통해 기존 실험실 연구들이 일상적인 식단에서 섭취하는 양보다 과도하게 높은 용량을 사용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실제 인체 내에서 효능은 조리 방식, 소화 및 대사 과정, 다른 식품과 상호작용에 따라 생체 이용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중적인 식습관 지침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통제된 조건에서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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