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포장재 ‘경고 그림’이 전자담배 흡연 부추긴다?

입력 2026.05.28 13:24
담배 판매대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이 오히려 전자담배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이 오히려 전자담배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뱃값 앞뒷면에 흡연의 폐해를 나타내는 포장지 넓이의 100분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크기로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연구팀이 네 개의 실험을 통해 담뱃값 건강 경고 노출이 소비자들의 실제 흡연 위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일반 담뱃갑과 폐 손상·질병 사진 등이 포함된 그래픽 경고 담뱃갑을 각각 노출한 뒤,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 인식과 구매·사용 의도를 조사했다. 다른 실험에서는 일반 담배에만 강한 경고 이미지를 붙인 경우와 전자담배에도 동일한 수준의 경고를 적용한 뒤 참여자들의 반응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그래픽 경고를 본 사람은 흡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진 반면, 전자담배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대안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참여자는 전자담배에 대한 호감도와 구매, 체험 의향이 늘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반 담배에만 경고 그림을 삽입하고 전자담배에는 삽입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고 받아들이는 대조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전자담배에도 유사한 경고 그림을 삽입하면 이 효과가 완화됐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엘리자베스 하울렛은 “흡연은 매년 미국에서 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다”라며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 흡연만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위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 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에도 모두 경고 문구를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담배 사용의 실제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인지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s of Business Ethic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