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고령층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성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 많은 고령 환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50.4%를 차지했다. 고령 환자가 신규 유방암 환자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암 환자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 유방암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습관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 인구 자체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식습관 변화와 비만, 운동 부족, 늦은 출산 및 적은 출산 경험 등 서구화된 생활양식도 유방암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유방암 발생 양상도 과거 젊은 연령층 중심에서 점차 서구 국가처럼 고령층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윤영 교수는 “과거에는 비교적 젊은 여성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유방암이 이제는 고령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고령 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시기 결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40세 넘었다면 주기적으로 유방촬영술 권고
다행히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암으로 꼽힌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장기 생존율이 높고, 치료 후 일상 복귀도 비교적 빠르다. 반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
유방암의 발생에는 가족력,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약 10~20%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4~5회, 한 번에 20~3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유방암은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 검진이 권고된다. 평소 멍울이나 피부 함몰, 유두 분비물 같은 변화를 확인하는 자가검진 습관도 도움이 된다.
특히 치밀유방이 많은 국내 여성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 필요 시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되며, MRI 검사를 통해 병변의 범위를 추가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특히 고령층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증상을 방치하거나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정기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